|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에 대타협을 위한 대화의 시작을 24일 제안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는 MBK파트너스를 더 이상 적이 아닌 새로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대타협을 받아들인다면 고려아연은 MBK와 함께 고려아연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러나 "MBK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적대적이고 소모적인 전쟁을 계속한다면, 고려아연 전 임직원과 기술진 그리고 노조는 절대로 그 전쟁을 피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대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대타협을 위한 대화의 시작을 제안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박기덕입니다.
먼저 고려아연을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많은 주주님과 힘을 모아 주신 고려아연 임직원, 협력사, 울산 등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어제 밤늦게까지 임시주주총회를 취재하시고 오늘 이 자리까지 참석해 주신 기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려아연은 넉 달 넘게 이어져 온 적대적 M&A로부터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SMC(선메탈코퍼레이션)도 고려아연의 해외 자회사로서 한마음으로 적대적 M&A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는 물론 우리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려아연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자회사로서 주어진 역할과 위상, 그리고 청사진을 지켜나기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임시주주총회의 결과는 이처럼 모두의 노력과 염원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많은 주주와 울산 등 지역사회, 나아가 많은 국민들의 걱정과 지지를 자양분 삼아 국가기간산업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며, 소중한 대한민국의 중요한 기술들의 유출을 막고, 또한 우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와 일자리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저희 경영진의 책무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어제 임시 주주총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9월 13일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함께 시작된 적대적 M&A는 고려아연과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 뿐만 아니라 그 가족, 그리고 협력사와 고객사분들께 큰 불안감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아니, 일상이라는 삶 자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누구 하나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앞서 여러 차례 강조 드렸듯이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이차전지 소재를 포함한 대한민국 미래 전략산업에서 흔들림 없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주주가 힘을 모으고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소중한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이제는 그만 억지로 만들어낸 주장과 비방이 난무하는 소모적인 갈등을 멈춰야 할 때입니다.
9월 13일 전으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우리 임직원 모두가 받은 깊은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고려아연이라는 회사를 위해, 고려아연이라는 우리 공동의 꿈을 위해, 잠시 과거를 잊고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고, 우리 모두가 회사 발전에 전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저희는 어제 임시주주총회를 어떻게 임해야 할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갈등과 분쟁의 당사자가 함께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이러한 소통과 대화를 위해서는 우선 회사를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여기 앉아 있는 고려아연 임직원, 기술진, 노조가 모두 100% 동감하는 것이었습니다. MBK와 영풍은 마치 우리의 방어가 최윤범 회장 개인을 위한 것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비난은 오늘 여기에 앉아 있는 우리가 대표하는 고려아연 임직원, 기술진과 노조를 모욕하고 무시하는 적대적 M&A의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고려아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130일간의 긴 싸움에서 받은 상처와 감정의 골이 깊지만, 그 상처가 아픈 것보다도, 우리 마음이 억울한 것보다도, 국민기업 고려아연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더 큽니다. 고려아연은 훌륭한 회사이며,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고, 대한민국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기업이며 자랑스러운 “우리 회사”입니다.
고려아연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새로운 시작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상처보다 고려아연에 대한 사랑이 더 크기 때문에 우리는 MBK파트너스를 더 이상 적이 아닌 새로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는 점도 이 자리에서 밝히고자 합니다. 물론 MBK와 고려아연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진정성 있게 공동 목표를 가지고 간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싹터야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고려아연은 이러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대타협을 받아들인다면 고려아연은 MBK와 함께 고려아연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MBK가 명성에 걸맞은 명망 있는 사모펀드로서 고려아연을 위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소통과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고, 사모펀드의 순기능인 기업의 파트너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MBK도 냉정함을 되찾고 우리의 말씀을 진중하게 듣고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려아연은 MBK 측에 대타협을 전제로 한 구체적인 제안을 몇 가지 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 모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기능, 다양성 강화의 순기능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만큼 고려아연의 이사회를 더욱 개방적으로 운영하며 상호 소통을 통해 이를 MBK에게 전향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MBK 측에서 강조해온 글로벌의결권 자문사인 ISS 역시 고려아연 이사 수 상한이 19명이 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사 중 일부를 MBK 측이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하며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고려아연을 아끼시는 주주를 비롯한 많은 분들과 기관들의 의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고자 하며, MBK와 현 경영진이 공통의 목표, 즉 고려아연의 발전을 토대로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MBK가 원하신다면 경영 참여의 길도 열어놓겠습니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로서 쌓은 MBK의 노하우와 지혜는 고려아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하였고 이 약속은 다음 이사회에서 실현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앞서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설정,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 도입, 액면분할 등은 소액주주를 비롯해 국내외 의결권자문사와 많은 연기금 등 다수 주주를 위해 저희가 내놓은 진심 어린 주주친화정책이자 저희 스스로의 기득권도 일부 내려놓겠다는 각오였습니다. 고려아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많은 주주님의 의견을 듣고, 바꾸고, 고쳐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MBK의 진지한 고민과 검토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와 관련해 더욱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언제든 만들고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MBK가 우리의 진심이 담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둘 중 한 명이 죽고, 하나는 엄청난 상처를 입고 다치는, 또다시 그러한 과정에서 고려아연이라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간산업은 멍들고 직원들은 피해를 입고, 지역사회조차 상처받는 적대적이고 소모적인 전쟁을 계속 하신다면, 오늘 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대표하는 고려아연 전 임직원과 기술진 그리고 노조는 절대로 그 전쟁을 피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MBK 역시 고려아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이들 모두의 협력 없이는 너무나 큰 고난의 길이 놓여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공생의 길은 무엇인지 공멸의 늪은 어떤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어제 열린 임시주주총회와 이를 준비해 온 과정 역시 고려아연을 국민기업으로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고려아연의 모든 구성원의 바람을 담아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었으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과정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ESG 경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 협력 업체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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