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중소형 증권사 SK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3사는 등급 강등 이유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중소형 증권사 시장지위 저하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일 SK증권의 기업신용등급과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췄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떨어졌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SK증권의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각각 강등했다.
같은 날 NICE신용평가도 SK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후순위사채 신용등급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췄다.
◇ 두 분기 연속 적자..PF 익스포저 질적으로 위험
SK증권은 두 분기 연속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면서, 기로에 섰다. 한기평은 SK증권이 작년 4분기 순손실 216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순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실적 악화의 한 축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다.
3사는 한 목소리로 SK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질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에 건전성이 더 나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기평은 "올해 3월 말 PF 익스포저(우발채무+대출채권) 2962억원은 자기자본 대비 46.6% 수준으로 양적 부담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브릿지론 비중이 47%이고,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76%로 질적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신평도 "올해 3월 말 요주의이하 자산 2411억원 중 부동산금융 금액이 21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충당금 444억원을 설정했으나, 사업성이 저하된 브릿지론의 정리 가능성이 커졌고, 분양 성과가 미진한 분양형 본PF 중 중·후순위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나신평도 "작년과 올해 1분기에 대규모 대손비용을 인식해,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은 과거보다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대손비용 인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2020년 이후 중소형 증권사 우위에서 열위로
부동산 PF가 일시적인 문제라면,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점은 장기적 난제다.
나신평은 "중소형사 평균 대비 양호한 시장 지위를 보유했지만,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SK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 평균이 0.2%로, 중소형사 평균 1.5%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신평은 "SK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인력과 지점을 보유했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큰 반면에, 주요 사업의 경상적 이익창출력이 약화됐고, 일회성 비용 발생과 자기매매 실적 저하로 이익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SK증권은 임직원 수를 지난 2022년 966명에서 올해 3월 말 882명으로 감축하고, 뼈를 깎는 쇄신에 들어갔다. 올해 초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김신 대표가 물러나고,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한신평도 "경쟁사가 적극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시장지배력과 재무 여력을 확대한 데 반해, SK증권은 이익 누적 규모가 작다"며 "자본 규모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9년 1.0%에서 작년 0.7%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신평은 "영업순수익에서 투자중개 비중이 높았지만, 대형 증권사 위주로 시장구조가 재편되면서 시장점유율이 2019년 1.8%에서 작년 말 1.3%까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기평도 "SK증권의 시장지위가 2020년 이후 저하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지난 2017~2019년 평균 1.6%에서 2021~2023년 평균 1.3%로 떨어졌고, 작년 1.4%에서 올해 1분기 0.9%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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