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DGB금융그룹이 최고금리 20% 특판 적금으로 iM뱅크 인지도를 높이려다가 역풍을 맞았다. 예금자들이 최고금리 20% 이자 총액이 고작 4만원 수준이란 사실에 실망하면서 적금을 중도 해지한 탓에, 조기 완판에 실패했다.
iM뱅크(옛 대구은행)가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지난 5일 출시한 최고금리 20%의 특판 적금이 당초 예상과 달리 10일 현재 아직도 판매 중이다.
iM뱅크가 32만좌 한도로 출시한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은 출시 첫 날인 지난 5일 오전 한때 트래픽 폭주로 2천여 명이 대기해, 당일 완판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영업일 기준 사흘째도 소진되지 못했다.
특판 적금이 완판에 실패한 이유는 최고금리 20%를 받기까지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이자 총액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최고금리 20%를 받으려면 가입한 날부터 60일간 주말 가릴 것 없이 매일 적금을 부어야 한다. 조건도 1인당 1계좌인데다, iM뱅크의 '입출금이 자유로운예금' 계좌부터 만들어서 연결해야 한다.
특히 단기 소액 적금 상품이라서 이자 총액이 4만원 수준이란 점도 예테크족의 발길을 이끌지 못했다. 하루 입금 한도인 5만원까지 꽉 채워서 60일간 매일 부어도, 원금 3백만원의 이자는 세전 5만137원, 세후 4만2416원 수준이다.
한 네티즌은 "가입 후에 바로 해지했다. 만기까지 가도 4만원이라니 사기 당한 기분"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도 "세후 4만원이라니 장난 치는 것 같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3백만원의 60일간 이자를 쳐주는 예금 상품이 아니라 적금이기 때문에 이자 총액은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칫 하루라도 적금을 붓지 못하면 플러스금리 10%포인트를 챙길 수 없다. 중도해지 이율은 저축한 기간에 따라 기본이자 연 4%의 10~80% 수준을 쳐준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흥행몰이를 하려던 DGB금융그룹은 지난 5월 말 나온 KB금융그룹의 연구보고서 '정가 대신 시가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누구를 위한 가격전략인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김남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가격을 탄력적으로 책정함으로써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에 대해 충분하고 명확히 소통함으로써 소비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 변동이 무작위적이거나 불공평하다고 인식할 경우 소비자는 이를 기만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다이내믹 프라이싱 메커니즘은 물론 가격 책정 기준이 변경될 경우 역시 명확히 안내함으로써 소비자를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숨겨진 수수료,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 등 비합리적 가격 차별화 전략은 고객 이탈을 부르고 브랜드 평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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