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효성중공업 주가가 건설부문의 분할 매각설 등 풍문 속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부터 효성중공업 지분을 내다 팔고 있는 3남 조현상 부회장에게 세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천억 상속세 위한 '주가 부양'(?)
일각에선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이후 아들들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계산된 주가 부양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인의 생전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가 약 76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남은 유족들이 짊어진 상속세 부담액이 수천억에 달하는 탓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계열사들의 재평가와 주가부양은 필연적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고 조석래 회장 사망 이전, 효성가 형제의 난에서 손을 맞잡았던 장남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 계열분리를 위한 그룹 분할(안)을 공개했다.
조 부회장은 효성 그룹 분할 결의에 따라 신설 HS효성을 지주회사로 하는 HS효성그룹의 수장이 된다. HS는 조 부회장의 이름 이니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조 부회장은 자신만의 독립적인 그룹 건설을 위한 실탄 확보가 필요했고, 1차적으로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 자회사로 잔류키로 한 효성중공업 지분을 더이상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됐다.
실제 조 부회장은 그룹 분할 결의한 이후 효성중공업 지분을 줄곧 시장에 분할 매각해 왔다.
이날 주가와 거래량이 폭발하자 '우연의 일치' '오비이락' 등 조부회장의 최근 지분 매각이 새삼 투자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효성중공업, 변압기 호황에도 주가 '푸대접'
17일 주식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17.81% 오른 3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40만8500원까지 올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흐름은 4월 중순 이후 30만원대 초반에 갇혀있던 주가의 상방을 시원하게 뚫어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투자은행업계발로 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중공업과 건설 부문의 분리를 추진한다고 보도하면서다.
효성중공업은 그간 AI 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기기 호황 속에 주가 랠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과 LS그룹 LS일렉트릭에 비해서는 푸대접을 받아왔다. 부동산 PF를 떠올리게 하는 건설 부문 때문이었다.
건설 부문의 분리는 시장에서 정말 듣고 싶었던 소식이었던 셈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주가 급등에 대해 "해당 보도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이와 관련하여 당사는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부인공시에도 한 번 달궈진 주가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 결국 20% 가까운 폭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189만주로 전일 대비 10배에 달했다. 재료가 투자자에게 각인된 만큼 한동안 꾸준히 회자될 전망이다.
◇조 부회장, 한달새 724억 확보..잔여지분 전량 매각시 1천억 더 챙길 수 있어
조 부회장은 그간 효성중공업 지분 4.88%를 보유해 왔다.
지난달 9일 1만5078주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까지 22만1924주, 2.38%를 매각했다. 그동안 보유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724억원에 달한다.
조 부회장의 잔여 지분은 2.5%(23주3399주)로 17일 상한가 수준에 매각한다면, 재차 1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더 챙길 기회가 남아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선 상장사 기준으로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지난달 19일 매각으로 지분율이 3% 내려가면서 해당 조건을 충족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매각이 이어지고,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는 만큼 잔여지분 전부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앞서 조 부회장은 효성중공업 주가가 30만원 이상일 때 매각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분 매각 가능성과 조 부회장의 매각 패턴이 겹쳐지면서 투자자들은 조 부회장이 이날 잔여지분 일부에 대해 추가로 매각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17일 주가 폭등에 따른 거래량 폭발은 조 부회장에게는 절회의 매각 기회가 됐을 것이란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주가 급등을 틈타 이날 잔여지분을 매각했을 수 있다"며 "정확한 것은 추후 지분변동 공시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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