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취임 1년..대출금리 높고 예금이자 낮아..고객이탈 '러시'

경제·금융 |입력

③영업맨 "작년엔 하나·올해는 신한에 고객 다 빼앗겨"

 *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년차 경영에 착수했지만 해결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부르며 관치금융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 ELS 배상 등에 앞장 선 점을 꼬집은 비판이다.
 *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년차 경영에 착수했지만 해결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부르며 관치금융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 ELS 배상 등에 앞장 선 점을 꼬집은 비판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1년 성적표에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사 주가가 뜀박질하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더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기업의 현재 실적(현 체급)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 미래가치의 총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이했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나 한참 뒤에 선임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비교해도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해 연초 대비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50.0%와 50.8%씩 주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34.4% 올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둔화됐다.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45% 올랐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작년 첫 거래일인 1월 2일 각각 4만7600원과 4만8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2024년 1분기말을 코앞에 둔 지난 26일 각각 7만1800원과 6만1200원으로 주가 첫자리를 더 큰 숫자로 도약시킨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여전히 1만원대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는 1만5120원으로 작년 첫거래일 종가 1만250원 대비 34.4% 오르는데 그쳤다.  

 ◇신한 등 경쟁사 대비 대출금리 높고 예금금리 낮아

우리은행의 대출금리가 경쟁 은행 대비 높은 반면, 예금 금리는 거꾸로 경쟁사 대비 낮게 유지되고 있다.

금융위원장 출신인 임 회장 영향 탓인지 우리은행이 정부의 대출 금리 인하 정책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 예대금리차(NIM) 종전대로 유지하려다 보니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신 금리는 거꾸로 경쟁사 대비 오히려 더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게 일선 영업 담당자들의 불만이다.

이는 은행연합회 금리 비교공시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 고객이 차주인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상품의 경우, 우리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4.18%로 KB국민은행(4.10%) 대비 8bp(0.0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4.15%로 우리은행에 비해 3bp 낮다. 

전세자금대출에서도 우리은행의 금리는 경쟁사 보다 높다.

◇전세금 3억 대출이자 신한보다 99만원 더 많아....MZ '기피'

이자 0.1%에도 민감한 MZ 고객들 위주로 우리은행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리은행의 전세자금 평균대출금리는 4.23%로, 경쟁사인 신한은행(3.90%) 대비 33bp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전세자금대출로 3억원을 빌린다 가정할 때, 1년간 부담할 대출이자 차이는 단순히 계산해도 99만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을 경우 연간 납부해야 할 이자는 1269만원인 반면 신한은행에서 빌릴 때 1170만원에 그친다. 

◇기업대출 금리도 '열위'..임 회장 IB강화 '공염불'(?)

개인고객들이 즐겨 쓰는 이른바 마이너스 대출과 같은 성격의 기업대출상품인 기업한도대출 금리에서도 우리은행의 금리는 경쟁사 대비 열위다.

지난 2023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취급된 대출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한도대출 평균금리는 6.83%로 하나은행(6.12%)과 신한은행(6.56%)에 비해 높다. 우리은행의 기업 신용대출평균금리는 6.39%로 하나은행의 5.38%에 비해서는 101bp 높고, 신한은행 6.03%에 비해서도 36bp 높다. 

◇예금금리 낮아 자금조달도 '우려'..우리지주 4천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금조달도 어려움에 처했다. 현금 조달 창구인 개인고객 대상 자유적립식 예금 금리가 경쟁사 대비 낮다.

만기 12개월 기준 전월 취급 평균금리에서 우리은행이 적용한 금리는 2.75%로 하나은행(3.71%), KB국민은행(3.01%), 신한은행(3.00%)에 비해 인색하다. 

은행은 싸게 돈을 유치해 더 비싼 이자로 대출해 차익을 얻는데, 신규 유입되는 자금이 자칫 줄면 대출도 저절로 마비된다. 이 때문인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7일 4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자 4.49% 조건이다.

앞서 발행돼 미상환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총액만 이미 4조5700억원 규모가 있다.     

◇작년 하나은행, 갑진년에는 신한은행으로 고객 이탈하는데 '속수무책'

최근 고객들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경쟁사인 신한은행으로 이탈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뽀족한 대안이 없다는 한숨 섞인 하소연이 들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점 고객들 상당수가 경쟁사인 신한은행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개인과 기관 고객 상당수가 경쟁사인 하나은행으로 이동했다"며 "고객들의 탈주 러시를 막을 뽀족한 방안이 없다"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기업금융(IB) 강화를 선포했지만, 건설업종 여신 제한 규정을 지키면서 현대건설에도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건설은 주된 금융 파트너로 산업은행, KB국민은행과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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