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취임 1년..우리은행 '탈꼴찌' 심무(深霧)

경제·금융 |입력

①우리은행 '탈꼴찌' 언제쯤이면..경영효율성↓수익성 ↓ 하나은행-우리은행 순익 격차 '두 배' 늘어나

[출처: 각 은행]
[출처: 각 은행]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지난 취임 1년차 성적표가 그야말로 낙제 수준이다. 실적 개선은 짙은 안갯속에 갇혀 있고, 금융 소비자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년차 경영에 착수했지만 해결할 과제는 여전히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관치금융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ELS 배상 등에 앞장 선 점을 꼬집은 비판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년차 경영에 착수했지만 해결할 과제는 여전히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관치금융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ELS 배상 등에 앞장 선 점을 꼬집은 비판이다.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경쟁사 대비 가장 비효율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자산이익률(ROA)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효율성과 수익성이 일제히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뒤지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암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CIR은 53.1%로 하나은행의 41.2% 대비 10%p 이상 높게 집계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CIR은 각각 48.4%와 48.8%를 기록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은 은행의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전산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다는 뜻이다. 

CIR이 53.1%로 집계됐다는 것은 우리은행의 판관비 비중이 영업수익의 과반을 상회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1년간 지출한 판관비는 총 4조1558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385억원 감소했다.

가계금융부문 판관비가 1조9524억원으로 47% 비중을 차지한다. 가계금융 즉 소매금융부문의 판관비는 전년 대비 1403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업금융부문 판관비는 1조5942억원으로 전년비 252억원 늘었다. 경쟁사 대비 뒤진 기업금융부문 영업에 힘을 실으면서 서민금융 고객 관리에 써야 할 비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수익률(ROA)에서도 우리은행은 경쟁사 대비 0.1~0.2%p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한 하나은행의 ROA가 0.7%를 기록한 반면, 우리은행의 ROA는 0.5%에 그쳤다. 국민과 신한은행의 ROA는 0.6%로 엇비슷했다.

또다른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에서도 우리은행의 ROE 하락폭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거둔 전체 당기순익은 11조1826억원으로, 1%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2922억원으로 점유율 29.4%를 기록했고, 이어 국민은행 26.8%(3조11억원), 신한은행 23.4%(2조6121억원), 우리은행 20.4%(2조277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우리 순익 격차 '두 배로' 확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순익 규모 차이는 724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22년도 하나와 우리의 순익 격차 3608억원 대비 정확히 두 배 이상으로 격차가 증폭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이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1.24%)를 자사주로 매입해 전량 소각하면서 1988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뤘지만 지주사 회장이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이뤄지는 관행에서 탈피하는 데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지속되는 한 우리은행의 경영 효율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소매금융에서의 판관비를 줄이고 반면 기업금융부문에 투입되는 경비를 거꾸로 늘렸다"며 "소매금융의 무리한 비용 절감이 '직원 횡령'이라는 잦은 금융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금융사에 필수적인 체크(check) & 밸런스(balance), 즉 견제·감시와 균형의 수레바퀴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 4월 우리은행 직원의 690억원대 횡령 사건이 파문을 일으켰다. 기업개선부 차장 전 모 씨가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8년동안 8회에 걸쳐 690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전 씨는 E가전사로부터 입금된 계약금이 분쟁으로 우리은행에 묶이자 서류를 위조해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다. 전 씨는 외부 기관에 파견 간다고 허위 보고 후 13개월간 무단 결근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8년 동안 직원 1명이 무려 690억원을 횡령하고 13개월간 무단 결근했는데도 관리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10년 넘게 같은 부서에서 동일 업체를 담당하고 이 기간 명령 휴가 대상에 한 번도 선정되지 않았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