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적응이 어려운 ADHD 자녀의 산만함이 걱정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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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 아들 엄마입니다. 1학년 적응과정에서도 급식시간에 맞춰 밥도 잘 안 먹고 줄서는 것도 힘들어해서 정말 고생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도 우리 아이가 정말 산만해서 걱정된다고 하셨어요.

제가 느끼기에도 또래 비해 공부하는 힘도 부족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전혀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집중력이 짧아요. 아이가 산만하다고 밖에는 이해가 안 되는 데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온갖 방법을 다해서 혼도 내보고 어르고 달래 봐도 변화가 크게 없는데 우리 아이가 혹시 ADHD 일까요?”

새학기를 앞둔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아이의 학교적응 걱정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학교 부적응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 지나치게 주의가 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다. 

한국사회에서 ADHD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게 되었다. ADHD는 현재 국ㆍ내외적으로 학령기 아동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주의력 문제로, 미국의 경우 학령기 아동의 8~9%, 한국의 경우 5.9~7.6%로 보고되었다.

발생빈도 만큼이나 ADHD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검사, 그리고 과학적인 결과에 따른 대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ADHD는 “치료”의 영역에 갇혀 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주의력 산만과 과잉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같은 문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학업, 교우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기능 저하를 초래할 뿐 아니라 또래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 불안장애, 품행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ADHD는 7세 이전에 증상이 보이기도 하며, 학교생활을 시작으로 문제행동들이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에 학령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기억과 학습 활동 시 주변의 방해가 있어도 깊고 오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주변의 다른 자극을 배제하고 원하는 것에만 집중을 유지하는 선택적 주의력과 주의를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해내는 지속적 주의력이 모두 필요하다.

이 집중력은 전두엽을 중심으로 서서히 발달하며, 특히 집중력의 유지는 뇌의 전 영역이 고루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두엽의 주의집중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아이들과 성인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줄인 말로, 우리말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라고 부른다. 매사에 급하고, 참을성이나 인내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나,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놓인 일을 처리하면서 중요한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것 혹은 정서적으로 미숙해서 감정과 충동조절이 어려워 인지와 정서, 행동조절에서 전반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ADHD의 증상들이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주의력, 의식, 기억, 언어와 같은 요소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뇌피질의 발달에 크게 의존한다. 두뇌발달 과정의 종착지는 전전두엽(prefrontal lobe)이다. 전전두엽은 주의 지속력이나 단기기억, 운동제어 등에 큰 기여를 한다. 보통 아이들은 7세 전후가 되면 대뇌피질의 절반이 성숙되지만, ADHD 아동들은 10세 전후가 되어야 보통 아이들 수준으로 성숙된다. 

만일 자녀가 학교 입학 후 적응기간을 마친 후에도 수업 중 산만한 행동을 빈번하게 유지한다면, 검증된 검사를 통해 문제의 자세한 원인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ADHD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ADHD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 가운데 최근 활발한 검증과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ADHD 개선 프로그램’이다. 

ADHD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있으며, 대체로 약물치료가 우선되지만, 뉴로피드백, 청지각훈련, 감각통합훈련 등의 비약물치료는 심리사회적 개입을 포함하기 때문에 동반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 누리집에 따르면, 뉴로피드백은 주의력 저하 문제가 뇌의 특정 영역에서 저자극 현상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개발된 비약물 치료방법이다. 

뉴로피드백 훈련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ADHD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나 ADHD아동 중 15~30%는 산수, 읽기, 쓰기의 철자법에서 부진함을 나타내며, 학습 진전에 큰 영향을 초래하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한 최적의 접근법이 될 수 있다. 

2008년부터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에서 다양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운영되어 현재까지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한국뇌파신경학회의 공식 회원사인 수인재두뇌과학의 대표 두뇌훈련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수인재두뇌과학은 생체신호 첨단 벤처기업 락싸(대표 배병훈)와 MOU를 체결하여 뇌파신호 계측과 생체신호 처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효과적인 뉴로피드백 훈련을 위한 임계값 설정 기법'으로 2019년 컴퓨터그래픽스학회에 KCI 등재 논문을 제출하는 등 ADHD, 학습장애, 자폐스펙트럼과 같은 소아청소년 질환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글 :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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