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주가 폭락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KB금융그룹이 해외부동산 위험노출액이 5조원에 불과하다고 공개했다.
지난 2023년 실적 발표 직후 최철수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 담당 부사장(CRO)은 7일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해외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져) 질문을 받고 "5조원 규모로 갖고 있지만 부실률은 0.2%로 크지 않다"며 "상업용 부동산 우려가 큰 만큼 KB금융에 큰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이 13조5천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이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작년 말 342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투자 비중이 크다고 볼 순 없다.
최 부사장은 "은행이 많이 갖고 있고, 나머지 계열사 금액은 크지 않다"며 "은행은 선순위 대출을 많이 가져서 포트폴리오는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로 미국과 유럽 쪽이고, 오피스랑 준주거용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충당금은 작년 4분기에 보수적으로 쌓았다고 했는데, 상업용 부동산도 충분히 쌓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부동산 PF와 관련해서는 최 부사장은 "4분기에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은행과 비은행이 절반씩 쌓았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0.8%에 불과하지만, 보수적으로 평가해서 선제적으로 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담보가 얼마까지 가격이 떨어질 건가를 시나리오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충당금이 올해에도 이어질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고 제한적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관해서는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금융감독원 검사가 진행 중이라서 배상 기준 등을 결정한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재관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상생금융의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작년 경상 순이익은 5조5천억원 수준"이라며 "홍콩 ELS를 충분히 감안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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