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경영권 분쟁 가능성 지극히 낮지만..."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DS투자증권 지배구조 관련 이슈로 주주압력 증대 가능성 "LG 구광모 회장 지분 가치 극심한 저평가"

LG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 LG가 최근 상속회복청구 소송과 영국계 투자회사의 등장을 계기로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14일 LG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정책에 대한 주주 요구 가능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지난 2월 제시했던 9만8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상향제시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자회사 등의 지분가치 상승이 아닌 최근 발생한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주주정책을 펼치라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들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로부터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간 별다른 목소리를 내오지 않았던 LG가 여성들이 목소리를 냈다는 것, 그것도 집안이 합의로 추대된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재계와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이날 이후 며칠 간 LG 주가는 요동쳤다. 소송이 법원의 재판 절차에 따라 비교적 조용히 진행되면서 수면 위로 가라앉는가 싶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영국계 투자회사가 등장했다.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 주소지를 둔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엘엘피는 지난 5일 기준 LG 주식 789만6588주,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실체스터측은 "장기간에 걸쳐 LG 주식을 사오다" 지난 5일 4만7000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특히 실체스터는 단순투자가 아닌 일반투자라고 보유 목적을 기재했다. 

실체스터는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 내부 투자규정 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하거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국계 펀드의 등장에 LG 주가는 다시금 요동쳤다. 잊어가던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과 실체스터 투자의 연결 고리에 대한 시나리오로 지난 12일 보고 당일 LG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며 그러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황상 실체스터가 과거 경영권을 위협할 만큼의 적극적인 전략을 펼친 사례가 없으며, 이미 상속 완료 시점 이후 상속 회복 청구권에 대한 제척 기간 3년이 넘었고, 연부연납을 통해 상속세 상당 부분이 납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실체스터의 등장은 향후 LG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LG는 그동안 소각없이 자사주를 매입했을 뿐이고, 풍부한 순현금 대비 주주 배당금은 낮았으며 보유 자산 대비 현저한 저평가 때문에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며 "실체스터를 포함한 주주들의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LG의 경영권 지분(구광모 회장의 지분) 가치는 현재 2조4000억원으로 비정상적이고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며 "만일 LG그룹의 경영권이 M&A 시장에 나온다면 이보다 10배 이상의 가격이 될 것"이라고 LG의 가치를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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