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가 저점?...감산결정 따른 D램 회복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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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증권가 반도체 4조원 손실 추정 감산 결정으로 D램 하락세 더뎌질 것...하반기 '기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출처=게티이미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출처=게티이미지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겠다던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 앞에서 입장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반도체 감산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30년만의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6%나 감소했다. 1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이다. 

삼성전자가 따로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부문이 1분기 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시 2009년 1분기(6500억원 손실) 이후 반도체 부문의 첫 분기 손실이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부문이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감산은 불가피한 조치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검은색 막대 그래프). 노란색 그래프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분기 실적은 추정치 반영. 출처=블룸버그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검은색 막대 그래프). 노란색 그래프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분기 실적은 추정치 반영. 출처=블룸버그

메모리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증가와 함께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물가 상승으로 기술 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부진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자나 스마트폰, PC 제조사 등 반도체 구매업체들도 신규 반도체 구매를 자제하고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부문 재고가 역대 최대인 3~4개월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컴퓨터와 전화기의 데이터 처리에 쓰이는 D램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3달러에서 하반기 2달러로, 올해 1월에는 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삼성의 입장은 생산 라인을 재정비하기 위한 일시 중단과 같은 작은 조정은 가능하겠지만 전면적인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 임원들에게 "업계의 도전에 당황하지 말고 미래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생산을 줄이고 공장 건설 및 설비 투자를 줄이고 있었으며 웨이퍼 투입량도 축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인텔 플래시메모리 부문 인수 등으로 재고가 늘어나 투자와 생산을 모두 줄이고 있었다. 키오시아(Kioxia) 역시 감산에 나서왔다. 

그런만큼 감산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그것들을 줄이기 위해선 생산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늦지 않은 삼성전자의 결단으로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분기부터는 D램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손익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증권사들의 일관적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1분기에 20% 하락했고 2분기에는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스토리지 칩 가격은 15% 폭락했으며 2분기에는 5~10%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감산은 의미있는 조치"라고 평가하고 "삼성전자의 생산량 감축은 곧 메모리 현물 가격을 움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감산 신호는 이익 회복을 위한 핵심적인 단계인 반도체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길현 애널리스트는 "생산을 조정하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낮추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훨씬 더 발리 개선될 수 있다"면서 "단기적인 우려는 끝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쟁사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트로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시장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어떠한 개선도 주요 반도체 제조 업체들의 생산 억제에 달려 있다. 추가적인 공급 감소가 이뤄진다면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순이익과 부문별 실적 정보를 담은 전체 재무제표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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