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청정연료' 참 or 거짓..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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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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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는 오랫동안 설전의 대상이었다. 가스는 한 때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로 받아들여졌다. 가스의 역할에 따라 다리가 길 것이냐 짧을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기후 운동가들은 천연가스라는 이름에서 ‘천연’을 제거하고 화석가스 또는 메탄가스라고 명칭을 바꾸면서 가스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가스레인지 유해 논쟁과 함께 인덕션 레인지 공급이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여전히 격렬한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가스 업계는 당연히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 업계 회의에서 업계 CEO들은 속된 말로 ‘입에 거품이 날 정도로’ 강력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에너지 산업의 가장 큰 연례 행사 중 하나인 S&P글로벌의 CERA위크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소식은 CNN을 비로산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수십억 달러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는 텔루리아의 옥타비오 시메스 CEO는 "천연가스의 가치를 폄훼하는 행위를 멈춰야 할 때"라며 "믿을 수 없이 획기적인 연료이며 주방에서 태워도 큰 문제가 없는 청정 연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가스의 생산과 운송이 연료의 주요 성분이자 강력한 온실 가스인 많은 양의 메탄을 방출한다는 연구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가스의 운명은 지난 10년 동안 하락했다. 추정에 따르면 이러한 메탄 유출은 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가스로 대체함으로써 기후 오염을 줄이는 이득을 모두 상쇄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가스 대체로 얻는 환경적 이익이 없다는 얘기다. 

가스는 연소될 때 석탄 대비 약 절반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대기중에도 짧은 기간 머문다. 그러나 메탄은 20년 동안 머물면서 이산화탄소보다 약 85배 더 많은 열을 발생한다. 그만큼 지구온난화에 치명적이라는 뜻이다. 최근 과학계는 가스레인지가 메탄 등을 다량 발생함으로 어린이 천식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미국 최대 가스 생산업체인 EQT의 수장 토비 라이스는 가스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가스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강변해 왔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CEO도는 별도의 패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유럽연합이 새로운 연료 공급원을 추구한 결과 가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가스는 단순한 가교 역할 이상이 될 것이며 기간도 오래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과 많은 과학자들은 이 결과가 기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는 "화석가스도 LNG도 깨끗하지도 않고, 탄소 발생이 특별히 낮은 수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NG 수출 확대가 세계 기후 목표를 달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이 석탄 수입을 대폭 줄이고 비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풍력과 태양 에너지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CERA위크에서는 정부 관리들도 대거 참여했다. 미국 석유협회, 상공회의소 및 다른 화석연료 산업단체들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 목표 달성에 가스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강변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G7 국가들이 5월에 연례 정상회담을 열 때 "천연가스의 기여를 확인할 기회를 줄 것“을 촉구했다.

화석연료 회사들은 정계에도 발을 깊이 들이고 있다. EQT와  몇몇 가스회사들, 그리고 노조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을 ‘청정에너지 미래를 위한 자연동맹’이라는 단체에 가입했다. 사실상 고용됐다는 표현이 맞다. 가디언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20년 선거를 앞두고 "기후 변화와 싸우는 천연가스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운영하기 위한 사회적 평가를 제고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성격의 그룹과 단체는 그 외에도 많고 이들은 모두 중간선거 등에서 활발한 공화당지지 운동을 벌였다. 

물론 선거 결과는 기후 대응에 적극적이었던 민주당의 사실상 대승으로 끝났다. 그러면서 이들의 전략도 다소 바뀐 느낌이다. 민주당에 대해 공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성과도 거두고 있다. 파이프라인 회사와 EQT가 공동으로 결성한 PAGE연합은 작년에는 85만 달러를 의회 및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로비에 사용했다. EQT는 또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PAGE연합 주최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화석연료 업계의 가스 추종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청정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로서의 징검다리 역할은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가스의 기후 위해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식 걱정이 많은 부모들은 주방에서 가스레인지를 몰아낼 것이다. 가스레인지 논쟁은 아직은 팽팽하지만 현실에서는 가스레인지의 완패 모습이다. 

가스 발전소도 시한부 운명이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비용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석탄발전소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은 이미 1년이 지난 일이다. 이제 가스 발전소가 남았는데, 이 역시 비용 역전은 시간 문제다. 가스를 처리하는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수소 생산에나 쓰일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 업계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결과는 그리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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