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0여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3분의 1 토막이 났다.
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IT전기전자 대표 기업의 실적이 급락하면서 감소세를 견인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자동차·부품 업계는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대기업 전체 실적 악화를 막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1분기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당분간 전체 대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662조4211억원으로, 2021년 동기(595조4197억원) 대비 11.3%(67조14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2조9871억원으로 2021년 동기(41조9703억원) 대비 69.1%(28조9832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3분기 262개사의 영업이익은 34조4697억원으로, 2021년 동기(52조4105억원) 대비 34.2%나 축소됐다. 이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져, 10조원대를 지키는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해 국내 수출 산업을 주도해온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368억원으로, 지난 2021년 동기(20조8516억원) 대비 85.4%(17조8148억원)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휴대폰 등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2021년 동기(13조8667억원) 대비 68.9%(9조5606억원)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4분기 4조2195억원에서 지난해 동기 -1조898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공기업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조3422억원 손실에서 9조7806억원 손실로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이 기간 매출은 13조1836억원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영업손실이 5조4384억원 확대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발전 공기업의 외형은 커진 데 반해, 물가고 때문에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유지되면서 한국전력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이 외에도 △철강(4조3621억원↓) △석유화학(3조1299억원↓) △운송(1조5703억원↓) 등 업종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은 7조5169억원으로, 지난 2021년 동기(3조4277억원)보다 119.3%(4조892억원)나 확대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조3592억원으로, 2021년 동기(1조5297억원)보다 119.6%(1조8295억원) 증가했다. 기아는 현대차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1조1751억원에서 지난해 동기 2조6243억원으로, 123.3%(1조4492억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7895억원 적자에서 3748억원 흑자로 흑자전환했다. 조선 업계의 수주 호황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식음료(2346억원↑), 에너지(1933억원↑) 등 업종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여신금융 업종의 영업이익도 1년 새 531억원 늘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262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4분 29조748억원에서 지난해 동기 23조136억원으로 20.8%(6조612억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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