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UBS로 피인수.."15년前엔 버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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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33억달러에 CS 인수..."정부가 일부 보증" 조건 위기 도화선 차단에는 불가피한 결합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출처=게티이미지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출처=게티이미지

글로벌 금융위기 도화선이 될 것처럼 위기감을 키웠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결국 자국내 최대 은행인 UBS에 팔렸다. 

CS는 1856년에 설립돼 지난 167년간 스위스 금융 부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의 구제금융안을 일축한 바 있다. 15년 전 당시 정부 구제금융안을 받았던 UBS가 정부의 일부 보증을 조건으로 좌초위기의 CS를 전격 인수하면서 구원투수가 됐다.   

19일(현지시간) UBS는 정부 중재로 CS를 주당 30억스위스프랑(3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CS 주가가 2007년 최고치였을 때보다 99% 낮은 가격이다. 총 인수 금액은 32억3000만달러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UBS에 1000억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제공하고, CS 인수로 인한 잠재적 손실에 대해 90억스위스프랑 규모의 보증을 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었던 시나리오, 성급하게 마련된 시나리오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방책은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많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들의 불가피한 결합을 두고 '사랑보다는 고통에서 태어난 결혼'이라 비유하기도 했다. 

토마스 요르단 SNB 총재는 이날 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CS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이란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행동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도 안도감을 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는 CS가 미국에서도 광범위한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위스 측과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연준 등 5개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 스와프 협정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공동 조치도 발표했다. 

월요일(20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 나온 대책으로 인해 블랙먼데이 발생은 막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증시 지수 선물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적자를 쌓아온 CS의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우리의 보수적인 문화에 맞추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켈러허 회장은 "실사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고 CS는 장부상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손실 보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CS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련의 폭발, 스캔들, 경영진 교체, 법적 문제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고객들은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 3개월 동안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인출했다. 

BBC는 33억달러라는 '보잘것 없는 금액'에 UBS에 인수된 CS는 완전한 굴욕을 맛봤을 뿐 아니라 주주들에게 더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혹평했다. 수천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불가피하고 점포 폐쇄 역시 마찬가지다. BBC는 그러나 모든 것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피해는 '안전한 투자처'로서의 스위스의 명성에 타격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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