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풍력발전 산업이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재료비, 사업승인 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의 가장 부정적인 전망은 덴마크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Vestas Wind Systems)에서 나왔다. 베스타스는 지난 27일 투자자들에게 "유럽연합(EU)의 계획과 공급망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했고 그래서 올해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 발전 업체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의 크리스천 브루후 회장도 지난주 "업계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고, 풍력 발전소 개발업체 오스테드는 '전례없는 비용 인플레이션(상승)'을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계적인 풍력 터빈 공급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익이 터빈 주문 감소로 인해 지난해 말까지 거의 5분의 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F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인해 지난해 에너지,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유럽 풍력 산업에 큰 타격이 됐을 뿐 아니라, 정부와 고객의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늘어나는데 EU와 영국의 승인 과정은 더뎌 새로운 터빈 주문을 지연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베스타스는 미국이 청정 에너지 및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 3690억달러를 배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해 미국 경기는 좋아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 중국과의 경쟁 증가, 긴 승인 과정 등 복합적인 영향은 지속될 수 있다.
지멘스 가멘사는 유럽 풍력 발전 업체들이 미국에서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IRA에서 풍력 부문 인센티브에 대한 적격 기준이 불확실했고,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자격을 갖춘 근로자와 실제 가용 일자리 사이의 격차가 커지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알레산드로 보스키 유럽투자은행(EIB) 재생에너지 부문장은 "유럽의 대표적인 해상풍력 제조업체들이 비용 및 가격 측면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 부문에서 '추가 통합(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전환위원회(Energy Transitions Commission)의 청정 전력 책임자인 엘레나 프라베토니는 "선박 병목 현상이 완화되고 연료비와 철강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등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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