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움직이는 연료 '하얀석유' 리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 판매 호황 때문에 지난 2년간 소비가 두 배로 증가하면서 리튬의 총 현물가치는 2020년 30억달러에서 2022년 약 35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찔하게 많은' 수요보다는 '빠르게 증가하는 공급'이 올해 리튬 가격에 대한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빠르게 늘었던 수요를 공급이 받치면서 어느정도 가격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얘기다.
블룸버그가 검토한 5명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리튬의 평균가격은 작년 평균 수준보다 약 8%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중국이 그동안 후했던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한 이유.
중국 정부는 올해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지난 2009년부터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 온 중국 정부는 이를 계속 줄이다가 전면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생산이 주춤하는 가운데 오히려 리튬의 공급이 넘치면서 시장이 약세를 보일 거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칠레에서 호주에 이르는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리튬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는 생산이 22~42% 증가할 걸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었던 리튬 가격은 현재까지 약 20% 하락했다. 중국의 탄산리튬은 지난 13일 톤당 48만500위안으로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하나의 관건은 전 세계 차량이 배터리 전력을 채택하는 속도다.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시대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리튬 가격이 '미친' 랠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높아진 원자재 가격이 테슬라의 가장 큰 역풍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라피구라 그룹의 리튬 트레이더인 클레어 블란첼란데는 블룸버그에 "올해 시장을 균형있게 되돌리기 위해 그렇게 많은 리튬이 마법처럼 나타날 수 있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면서 "아직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칠레의 국영기업 SQM과 미국 정밀화학기업 알버말 같은 기업들에선 생산이 늘겠지만 BMO캐피탈마켓츠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증가 예상량의 약 3분의 1 정도만 차지할 뿐이다.
중국에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리튬 함유 광물인 레피톨라이트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공급원도 나타났다. JP모간체이스는 이를 "(가격에 있어)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레피톨라이트 공급이 올해 더 늘겠지만 당장은 예상만큼 늘진 않을 것이며 향후 5~10년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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