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뭐죠?" 중소·중견기업 절반 ESG 모른다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서울연구원, 관내 310개 중소중견기업 설문조사 결과

중소중견기업의 절반 가량이 ESG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부문과 대기업은 이미 공시 등으로 ESG 경영에 대한 요구를 실감하는 수준에 다다랐으나 덩치가 작은 기업들은 아직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9일 발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위한 서울시 정책방안'을 작성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5월과 6월에 걸쳐 10개 업종 310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4.5%는 ESG 경영의 개념과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체로 매출액이 높고 종사자 수 규모가 큰 기업에서 ESG 경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다. 

중견기업의 50%는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소기업의 75.2%는 인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공공부문의 ESG 인식 수준과 상당한 대비를 이루는 결과다.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에서는 96%가 ESG 경영의 기본 개념과 내용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중견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인지하고 있음’ 응답은 금융 및 보험업(46.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지하지 못함’ 응답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0%)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출기업과 공공 조달 경험이 있는 기업은 ESG 경영의 개념과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 경영에 있어 ESG가 중요한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39%의 기업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36.1%는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규모별로는 ‘중요하다’ 응답은 중견기업(5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중요하지 않다’ 응답은 소기업(43.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에서는 ‘중요하다’ 응답은 건설업(53.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중요하지 않다’ 응답은 부동산업(50%)에서 높게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안전사고 발생 시 사회적 파장 때문에 ESG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사정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SG가 실제 경영에 있어 중요하다고 응답한 1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소비자(시민) 인식 변화’가 33.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30.6%), ‘ESG 경영에 대한 고객사, 협력사, 투
자자, 제도권의 요구’(2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소비자(시민) 인식 변화’ 응답은 소기업(45.5%)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응답은 중견기업(42.1%)에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비자(시민) 인식 변화’ 응답은 숙박 및 음식점업(75%)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ESG 경영에 대한 고객사, 협력사, 투자자, 제도권의 요구’ 응답은 금융 및 보험업(66.7%)에서 높게 나타났다.

ESG가 실제 경영에 있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112개 기업 대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경영성과와의 연관성 부족’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ESG 경영에 대한 조직의 무관심’(27.7%), ‘업무 부담과 관리비용 증가로 인한 조직의 효율성 감소’,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일시적 이슈나 트렌드에 그칠 것으로 예상’(각 10.7%)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에서는 ‘경영성과와의 연관성 부족’ 응답은 중기업(52.1%)에서 높게 나타났다. ‘ESG 경영에 대한 조직의 무관심’ 응답은 중견기업(33.3%)에서 높았다. 업종별로는 ‘경영성과와의 연관성 부족’ 응답은 금융 및 보험업(85.7%)에서, ‘ESG 경영에 대한 조직의 무관심’ 응답은 숙박 및 음식점업(66.7%)에서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ESG 경영은 기후 위기 관련 국제 사회의 요구(탄소중립)와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중대성 평가) 등에서 촉발된 것이기에 기업의 생존전략과도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ESG 경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울연겨원은 "ESG 경영은 시장에서 출발한 개념이기에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의 ESG 경영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려 하거나, 규제를 통해 시장행위자들을 통제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시장행위자들이 ESG 경영이 추구하는 가치를 잘 실현하도록 돕고, ESG 경영이 또 다른 시장 왜곡(그린 워싱, 사다리 걷어차기)을 초래하지 않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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