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 스타플라이어, ‘후쿠오카 주택임대+도쿄 무제한 항공권’ 결합 구독 서비스

글로벌 |입력

일본 항공사 스타플라이어(Star Flyer)가 도쿄에서 근무하고 거주하는 근로자들에게 900km나 떨어진 후쿠오카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과 비행기로 도쿄까지 무제한 항공권을 발급하는 두 가지 상품을 묶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항공권과 지역거주를 엮은 새로운 구독 모델은 스타 플라이어가 빈 비행기 좌석을 채우고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닛케이신문, 블룸버그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전했다.

스타플라이어는 2023년 봄 일본의 남부에 자리잡은 규슈 후쿠오카와 그 주변의 임대 숙박 시설을 포함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후쿠오카는 스타플라이어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후쿠오카 인근 도시 기타큐슈 역시 무제한 항공권 대상에 포함된다.

스타플라이어는 도쿄와 큐슈 사이를 비행하는 원격 근로자 수요에 승부를 걸고 있다. 비용은 거주하는 규모에 따라 한 달에 약 20만 엔(196만 원)에서 40만 엔(392만 원) 정도이며, 가족이 있는 근로자를 유치하는 데 도쿄의 대형 아파트 임대료에 비해 크게 유리하고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항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하네다공항 대변인 유키 후루세는 "비즈니스 항공 수요는 관광에 비해 여전히 약하다. 이것이 스타플라이어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으로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본의 광범위한 철도망은 오랫동안 국내선 단거리 항공편 확산에 장애가 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근로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승객도 줄고 철도 산업의 일자리도 줄어들었다. 사무실중개기업 미키쇼지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수도의 사무실 공실률은 8년 만에 최고인 6.5%까지 치솟았다.

이 구독 서비스는 지난 6월 새로 취임한 요코에 도모노리 스타플라이어 회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공모한 결과 도출된 아이디어다. 결합 구독 서비스는 120개의 제안 중에서 채택됐다고 한다.

스타플라이어는 제공될 주택 유형과 함께 연말연초 성수기에 항공권이 포함되는 지의 여부 등 추가 세부 정보를 올 연말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일본 항공사들은 일본항공과 ANA홀딩스가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다시 개방한 혜택을 추가로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플라이어는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아직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31일로 마감된 지난 회계연도의 좌석 점유율은 53%로, 3년 전의 75%에서 대폭 하락했다.

부동산 포털 리풀(Lifull)에 따르면 후쿠오카 지역의 임대료는 도쿄의 약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로 싸다. 도심에 있는 시부야의 아파트 월 평균 임대료는 11만 5500엔이다.

멀리서 살면서 거의 2시간씩 비행기를 타는 것이 도쿄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킬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재택근무자라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허용할 가능성이 낮다. 설문 조사에서도 주 5일 사무실로 복귀하라는 요청을 받으면 이직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플라이어는 생활비가 저렴하고 가족들이 더 큰 집에서 살 수 있는 후쿠오카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관심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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