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나 경기장 등 대규모 행사장에는 1회용 포장기가 넘쳐난다. 행사가 끝나면 수거되는 폐기물이 산더미를 이룬다. 청소는 환경미화원의 몫이다. 이런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시장은 2021년 455억 달러에서 2026년 650억 달러로 연평균 7.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로이터 등 외신은 물론 국내에서도 매일경제 등 다수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주로 대형 이벤트 장소에 재사용 가능한 포장 시스템을 제공하는 재활용 전문회사인 알컵(r.Cup)이 시애틀 시정부의 공공 유틸리티 담당부서 및 지역 파트너와 협력, 시애틀에 대규모 세척 허브를 만들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 주목된다고 순환경제 전문매체 웨이스트다이브가 전했다. 알컵이 제공하는 식음료용 플라스틱 포장기는 재활용을 통해 1000번 이상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알컵은 시애틀 정부의 협력 아래 ‘시 경제개발 구역’에 8500평방피트 규모의 세탁 허브 시설을 구축하고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을 채용, 일자리 지원에도 나선다. 회사는 "현지화된 식기 세척 시설을 갖추면 장거리를 운송하지 않고도 1회용 컵과 용기를 세척하고 재사용함으로써 탄소발생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컵은 시애틀과의 협력 이전에도 콜로라도 덴버의 음악 공연장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회사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2023년 말까지 12곳 이상의 대규모 정기 행사장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시정부는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리유즈 시애틀(Reuse Seattl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알컵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마틴은 “알컵은 도시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장소, 레스토랑, 기업, 재사용 표준 그룹 PR3 등의 민관 파트너십인 ‘리유즈 시애틀’의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되는 최초의 재활용 회사”라고 전했다. 시애틀 공공 유틸리티 담당부서는 폐기물 제로를 달성하는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포장기 세척 인프라는 재활용 생태계의 높은 장벽이었다. 알컵이 시애틀에 구축하는 세척 시설도 적지않은 자금이 투입된다고 한다. 구체적인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시설이 구축되면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부가가치율이 높아진다. 알컵은 생산 시설을 다른 재활용 회사에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알컵은 1회용 컵과 용기의 수집, 운송, 세척 및 배달 프로세스를 통합 처리한다. 알컵이 자체 제작한 1회용 컵 등 포장용기도 제공해 기업 식당, 대학 캠퍼스 및 의료 센터, 푸드 코트 및 축제 등 다량의 포장기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식품 서비스 운영자를 지원한다. 알컵이 제공하는 포장기는 재활용을 통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한 친환경 컵이다. 시애틀에서는 주로 스포츠 경기장과 음악 공연장에 중점을 두게 된다. 컵이 사용되는 시기와 장소와 반환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폐쇄된 환경이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 식음료를 제공하는 업체는 알컵으로부터 포장용기를 제공받는다. 구매한 소비자는 내용물을 먹거나 마시고 포장용기를 정해진 수거장소에 넣기만 하면 된다. 수거된 포장기는 알컵 세척 허브를 거쳐 다시 사용된다. 사용되는 횟수는 무려 1000번 이상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은 컵의 디자인에 매료돼 수거함에 넣지 않고 집으로 가져가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행사장에서의 사전 교육, 지속적인 프로그램 홍보를 통해 점차 시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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