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셸(Shell)이 펜실베니아주 비버 카운티에 대규모의 플라스틱 가공공장을 짓고 있다. 오하이오 강을 따라 거의 800에이커에 달하는 이 공장은 거의 완공단계로 올 연말이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플라스틱 분진과 탄소 배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 단체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가 전했다.
비버 카운티의 경제는 수십 년 동안 오염 산업에 의존해 왔다. 처음에는 철강 공장이 들어섰고 최근까지는 천연가스 시추로 경제적 수혜를 받았다. 철강 산업이 가져온 번영을 기억하는 비버 카운티 주민들은 셸의 석유화학 공장 건설을 열렬히 환영했다. 정치인들도 공장 유치에 열을 올렸다. 환경 단체들만 유일하게 반대의 깃발을 들었을 뿐이다.
환경론자들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깨끗한 공기나 물, 야외에서 안심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더 이상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민들에게는 당장 들어오는 현금과 일자리가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에서도 이 석유화학 공장은 전혀 이슈가 되지 않는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후보 모두 공장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
신축 석유화학 플랜트는 파쇄된 가스를 연간 160만 톤의 폴리에틸렌으로 전환한다. 천연 가스의 일종인 에탄으로 만들어진 폴리에틸렌은 식품 포장, 쓰레기 봉투, 각종 포장박스, 페트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일반 플라스틱 제품의 핵심 구성 요소다.
주변 지역사회가 플랜트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셸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환경 운동가들은 이 시설이 대기 및 수질 오염과 파쇄(프랙킹)에 대한 장기적인 의존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랙킹은 수압 파쇄법을 이르는 말로 물, 화학약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고압으로 분사해 바위를 파쇄함으로써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 내는 공법이다.
플랜트는 연간 최대 159톤의 미립자와 522톤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방출할 수 있다. 방출물에 대한 사람들의 노출은 뇌, 간, 신장, 심장 및 폐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들은 또한 유산, 선천적 기형 및 암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공장은 독성 화학 물질, 위험한 대기 오염 물질,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및 수백만 톤의 탄소를 배출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공장 건설이 추진되던 10년 전부터 반대 운동을 펼쳐 왔다. 반면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찬성론자들은 환경단체의 우려를 ‘과잉’이라면서 “시설을 운영할 셸의 기술과 역량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 이 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시설”이라고 옹호했다.
셸은 주민들에게 공장의 안전을 보장했다. 셸의 대변인 버지니아 산체스는 성명을 통해 “공장의 안전은 최우선이며, 여기에는 모든 공장 활동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소통함으로써 셸이 좋은 이웃이 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안전성 확보로 이웃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또는 전혀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셸의 보장은 그러나 기후 활동가들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카운티 거주자의 약 3분의 1이 공장의 환경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우려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셸은 공장을 새로 지으면서 지역 경제 번영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일자리 창출은 큰 도움이 된 것도 사실. 공장 건설과 함게 수천 명의 작업자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약 600명을 추가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에 대응하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지하지만, 비버 카운티 주민들은 공장이 제공하는 일자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주민들이 비슷한 임금 수준으로 청정에너지 실제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는 현상 유지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당위성과 현실의 사이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은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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