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도 승차공유 방식으로…미 스타트업, 앱 개발로 ‘관심 집중’

글로벌 |입력

우버나 리프트는 승차공유 서비스 산업을 일군 개척자이자 선두 그룹이다. 자가용이 아니면 택시에 의존해야 했던 것을 승차공유의 개념으로 전환하면서 구독경제를 이끌기도 했다. 두 회사가 키운 승차공유 서비스는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정착했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전기스쿠터나 전기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승차공유가 일반화됐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는 정착했다. 우리나라는 예외다. 우버 등이 진출했지만 택시 카르텔을 넘어서지 못했다. 토종업체 카카오마저도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벤처 기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던 우리나라가 유독 이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이 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국의 경우 이제는 승차공유 서비스를 넘어서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들고 나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시스템까지 공유 개념을 들고 나온 스타트업까지 등장했다. 미국 뉴욕에서 지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 비아 트랜스포테이션(Via Transportation) 이야기다. 회사를 설립하고 수년 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이제는 당당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시티랩은 비아 트랜스포테이션이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벤처캐피털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쳐 1억 30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펀딩과 함께 받은 회사 가치평가는 무려 33억 달러다.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한화 기준 3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기란 국내에서라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도대체 비아 트랜스포테이션이라는 회사가 뭘 하는 기업일까.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솔루션을 열어보니 한 마디로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한데 묶은 대중교통 승차공유 시스템 개발사’였다. 개발된 솔루션 이름은 트랜짓테크(TransitTech)다. 대중교통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앱으로 소비자들이 우버나 리프트 등의 주문형 서비스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

비아 온디맨드 앱 (사진=비아트랜스포테이션)
비아 온디맨드 앱 (사진=비아트랜스포테이션)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대중교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현 시스템은 버스든 지하철이든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면 이용자들이 노선과 시간에 맞추어 이동한다. 그런데 비아가 개발한 앱은 승객들이 미리 특정 장소에서 탑승을 예약하고 환승 서비스까지 요청할 수 있다. 승객 스스로의 시간과 노선에 맞추어 주문형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비아 시스템의 알고리즘이 실시간 운행시간과 교통 데이터를 이용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한 대의 차량에 모아 승합차, 버스, 셔틀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경로와 일정을 조정한다는 점이다. 환승 지점에서 교통수단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사람이 차량을 공유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고 교통량을 줄이며 기후변화에도 대응한다.

비아는 이 시스템으로 35개국 500개 이상의 운송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이렇게 사업이 확장되니 기업가치가 유니콘 단위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교통 생태계에서는 엄두도 못 낼 아이디어다.

비아의 이번 자금조달은 야누스헨더슨 그룹이 주도했으며 블랙록, 아이온 크로스오버 파트너스, 코흐 디스럽티브 테크놀로지가 새로 자금을 투자했다. 기존 투자자였던 엑소르도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

비아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라모트와 오렌 쇼발은 블룸버그시티랩과의 인터뷰에서 "전통 대중교통 시스템을 흔드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흥미로운 교통수단"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전 세계 도시들은 교통 환승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비아의 시스템과 서비스 모델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아는 뉴욕과 워싱턴에서도 우버나 리프트와 유사한 승차공유 서비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앞으로 핵심 비즈니스는 대중교통 승차공유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승차공유 대기업들과 달리, 비아의 핵심 사업은 도시들과 협력해 오래된 대중교통 인프라를 활용하고 현대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 지역사회, 노인 및 장애인 등에게 보편적이고 평등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비아는 바이든 행정부의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의 혜택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아는 트랜짓테크 소프트웨어의 올해 매출이 이미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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