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포커스] 도시에서의 불평등은 나무 식재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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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나무가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에게 편파적이라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넓게 퍼진 뿌리, 날개 같은 잎, 우람한 줄기는 사람들에게 보호와 위안을 제공한다. 인간을 위해 나무들은 공기와 물을 깨끗하게 해주고 여름에 더위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한다.

그런데 플로스 원(PLOS ONE)지에 흥미는 있지만 유쾌하지는 않은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나무의 분포가 인종과 계급에 걸쳐 인종 차별과 부의 불평등에 따라 편파적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플로스 원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이며 학술기사를 게재해가 논문 검색을 안내해 준다. 글을 보면 도시에서의 녹화와 관련해 우리나라 대도시 지역의 녹화 또는 도심공원의 정책이 미국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의 구별로 지자체가 정착한 때문에 구별로 각자의 녹화 정책을 활발히 추진한 결과다. 산지가 가장 많은 나라인 동시에 2차 세계대전 이후 국토 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UN 평가)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자연보호(네이처 컨서번시)센터의 연구팀이 2년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 미국의 저소득 블록의 92%가 고소득 블록보다 나무가 적고 평균 온도가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조사는 5700개 이상의 지역 사회와 1억 6700만 명이 거주하는 전국 100대 도시 지역의 나무 양을 파악한 것으로 나무와 온도 불평등에 대한 사상 첫 전국 조사다.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 불평등이 가장 만연했다. 일부 저소득 지역은 고소득 지역보다 나무가 30% 적고 평균 기온이 섭씨 4도 높았다. 미국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대도시 지역이자 미국에서 가장 주거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주 중 하나인 코네티컷에서 10개의 가장 심각한 불평등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나무 지표에 관한 한, 미국에서 가장 큰 격차는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의 대도시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곳은 소득 불평등이 가장 큰 대도시다. 자연보호센터의 수석 과학자인 롭 맥도널드는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블록들은 나무가 54% 적고 평균 섭씨 5도 더 뜨겁다.

코네티컷주의 경우, 약 90%가 단독주택 전용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지역들은 주 내의 유색인종들이 특정 주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특정 공공주택 프로젝트에 거주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과 결합돼 있다. 많은 지역을 계층과 인종으로 구분해 왔다. 연구팀은 브리지포트가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완벽한 예"라고 밝혔다. 가난한 사람들을 밀집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불평등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미 전역의 도시에서 저소득 지역들은 비교된 고소득 지역들보다 6200만 그루의 나무가 더 적었다. 평균적으로 고소득층 블록에 비해 저소득층 블록의 경우 나무의 지상 면적이 15% 더 낮았고, 그 결과 저소득 블록의 평균 온도가 1.5도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과거의 경제 및 사회 정책이 미국 생활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인종 차별적인 정책들은 흑인들과 라틴계 사람들의 주택 소유와 경제적 이동성을 정체시켰고 부를 축적할 가능성을 낮추었다.

사유지를 소유한 사람들은 더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과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유의 격차는 나무의 불평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이 같은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다른 도시로는 엄청난 주택 소유 격차와 폭염의 본거지인 볼티모어와 수십 년 동안 주택 분리를 유지해 온 보스턴이 있다.

보고서는 나무를 보다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이웃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나무 심기와 자연 재생에 176억 달러를 투자하면 불균형을 시정하고 4200만 명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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