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국제포럼] 코로나19 이후의 도시…스마트시티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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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스카트시티 국제포럼 기조연설 중인 제이슨 쌩커 (이미지=유튜브 캡쳐)
세종 스카트시티 국제포럼 기조연설 중인 제이슨 쌩커 (이미지=유튜브 캡쳐)

제이슨 쌩커는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1위의 미래학자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을 맡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저자이기도 하다. 쌩커가 세종 스마트시티 국제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코로나19 이후 도시의 미래: 스마트시티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그의 강연 내용을 요약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미래를 생각할 때 스마트시티의 출현은 두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첫째는 코로나19 이후의 도시의 미래는 어떨 것인가이고 두 번째는 스마트시티가 어떤 길을 갈 것인가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도시 생활은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과거를 돌아볼 수 있었다. 건강한 사회와 생활을 성찰했고 기후와 온실가스 등 환경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며 교통수단 등 기술적인 면에서 개선의 여지를 보았다. 많은 기술들이 전면에 부상했다. 이들은 수 십 년 동안 사용돼 왔던 것들로 코로나19를 계기로 적용이 가속화됐다. 올해도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다.

코로나19로 주목받게 된 기술은 크게 ▲원격근무 ▲온라인교육 ▲전자상거래 ▲원격진료 등 4가지다. 이 기술들은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개인과 경제가 살아남고, 경우에 따라서는 번창하도록 도와주었다. 이 4가지 영역은 도시 생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마트시티의 구성요소로서 주변 기술 및 인프라와 결합해 핵심 서비스 또는 생활 플랫폼이 된다. 한국에서 이 4가지 기술 영역과 이들을 적용한 도시 생활은, 스마트시티의 미래에 영구적인 기술이자 주민들의 생활로 남을 것인지를 고려해야 하며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원격 근무는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적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격 근무는 미국에서 확산됐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다만 관련된 데이터는 미국이 가장 많이 발표했고 또 각종 세미나에서 인용됐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근무를 한 고학력 근로자의 비율은 지난 1년 동안 50%를 넘었다. 그 상태가 수 개월 지속됐다. 고등교육을 받은 나머지 10~20%의 근로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원격으로 일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미국에서 대학 이상의 고학력 졸업자 중 3분의 2가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는 도시 이전 추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규모 도시들은 더 많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줌비디오의 폭발적 사용을 빗대어 ‘줌 타운(Zoom Town)'이라고 불렀다. 중소 도시들은 원격 근무의 확산으로 수혜를 입었다. 생활비가 적게 들고 주거비가 저렴한 중소 도시로 고급 근로자들이 이주했다. 투산과 같은 도시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원격 근무가 폭넓게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도시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가 수그러든다 해서 원격 근무 근로자 비율이 2019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온라인 교육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우리 삶의 핵심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대학이나 고등학교에 원격으로 진학하거나 학위를 받는 사람들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교육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이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는 미래의 스마트시티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일과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가 된다.

전자상거래는 아마존의 경우만 보아도 엄청난 외형의 확대와 진전을 이룩하고 있다. 이 역시 2019년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전자상거래는 지속적으로 높은 비중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공통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스마트시티의 미래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단지 일을 하고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원하면 모두 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생존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요체다. 그것도 원격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원격의료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원격’으로 통할 것이며 ‘원격’은 스마트시티의 영구적인 고정 인프라가 된다.

사람들이 도시의 편의시설을 원하고 온디멘드 서비스와 도시의 편리함 및 안전을 원한다면 사람들은 그런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로 옮겨갈 것이다. 도시들은 그들을 흡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스마트시티는 필요하다.

스마트시티 구축의 당위성이 그렇게 설명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통합과 이를 통한 서비스 구현이 따라 주어야 한다. 미래학 연구소는 스마트시티를 미래적 관점에서 다가올 수 십 년간의 과제인 자원배분, 인프라, 경제활동 개선을 위한 기술과 데이터의 활용으로 구분해 접근한다.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기술과 데이터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자원이나 인프라, 정부 주도의 경제에 관한 것도 아니다. 이 모두가 통합되어야 스마트시티의 기본이 갖춰진다. 이것이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도전이자 과제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삶의 편리함은 증진된다. 존재하는 기술들을 계속 향상시키고 새로이 채택함으로써 생활은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스마트시티의 핵심 요소인 지속가능성이 보장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환경 보존, 생활 보존은 스마트시티의 존속을 위해 꾸준히 추진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스마트시티 개발의 원동력은 편리함을 인식하는 풍요와 안전이라고 믿는다.

기술적인 요소들, 즉 데이터, 스토리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은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이야기들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기술적 요소들이다. 투자도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돼 왔다. 굳이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다양한 기술과 의식 변화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수용이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시티로 가는 길 위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걸어갈 것을 달리게 됐다.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고 문화로 정착하면 다양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들이 시범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결과를 나을 수 있다.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해 기술과 사회, 주민들을 통합한다면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의 구현은 먼 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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