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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지난달 은행채 두 배 찍었다…10조원 넘게 단기채

5대 시중은행, 은행채 발행액 15.6조 단기채 11.3조…비중 72.6% 하나·국민·농협은 증가세 우리은행 3년째 유지 연말 만기도래 49.5조…수급 부담

금융 |이태윤 기자 | 입력 2026. 11. 02. 14:33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올해 10월 은행채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이하 단기채 발행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KIS자산평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은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월 은행채 발행액(선순위·후순위 포함)은 총 발행액 기준 15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7조4600억원보다 8조1700억원(110%)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국내 은행채 전체 발행액인 33조8700억원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은행권 전체 발행액 역시 지난해 10월 24조4960억원에서 올해 10월 33조8700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지난 9월 27조7880억원에 비해서도 21.9% 증가했다.

하나·국민·농협 증가세…1년 이하 단기채 비중 73%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발행액은 4조4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달 1조3700억원보다 226%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8900억원에서 올해 3조1200억원으로 251% 늘었다. NH농협은행은 3100억원에서 2조1800억원으로 603%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발행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신한은행은 2024년 2조4700억원, 지난해 2조5500억원, 올해 3조2800억원을 발행했다. 올해 발행액은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3년간 발행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2조3700억원, 지난해 2조3400억원, 올해 2조5800억원으로 3년 연속 2조원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올해 증가율도 전년 대비 10%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전년 대비 발행 증가액 8조1700억원 가운데 하나·국민·농협은행 3곳의 증가액이 7조2000억원으로 88%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은행채 발행 증가세가 1년 이하 단기채(법적 만기일 기준)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앞서 iM증권은 지난달 6일 올해 1~9월 은행채 발행액 가운데 만기 1년 이하 채권의 비중이 55%로 지난해 47%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5대 은행이 발행한 만기 1년 이하 은행채는 총 11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액 15조6300억원의 7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달 단기채 발행액인 1조9600억원보다 약 6배 늘었다. 2024년 10월 발행액인 1조2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9배에 달한다.

연말 채권 만기 집중…은행권 자금조달 수요 증가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배경 중 하나는 대규모 만기도래 채권의 차환 수요와 기업예금 변동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맞물려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은행권 전체의 은행채 만기도래액은 약 49조5000억원에 달한다. 연말에는 기관투자자의 채권 매수 수요가 둔화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도 발생한다.

다만 은행채 발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 채권시장 전반의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급 물량에 비해 투자 수요가 부족할 경우 은행채 발행금리에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회사채와 여전채 등 다른 채권의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지난달 1일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은행채와 여전채의 발행 집중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 부담을 우려하며 발행 규모와 만기구조를 사전 점검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권의 단기채 발행 확대 이유로 올해 금리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로인해 은행들이 장기채보다 단기채를 활용하는 것이 조달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단, 단기채 발행 비중이 높아지면 향후 시장금리 상승이나 채권시장 수급 악화에 따른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채권의 만기가 돌아와 차환 발행하는 물량도 많고, 원래 이 시기에는 은행채 발행이 많은 편"이라며 "특정 은행만의 현상이 아니라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만큼 시장 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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