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19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일제히 하락했다.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것으로 4분기에도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19조6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723억원보다 1조5574억원(8.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 역시 늘었다. 5대 금융지주의 누적 이자이익은 40조5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조679억원보다 2조4355억원(6.4%)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정작 은행의 이자 부문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3분기 실적자료를 살펴보면 더 체감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NIM은 1.72%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1.61%에서 1.58%로, 하나은행은 1.61%에서 1.57%로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1.506%에서 1.434%로 0.072%포인트 떨어졌다. NH농협은행은 분기 기준 NIM(카드 부문 제외)이 1.62%에서 1.53%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NIM 하락은 지난 7월과 8월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상승하면서 은행의 이자마진이 확대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금 등 자금 조달비용이 대출 수익률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자마진이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존 대출은 약정된 금리 재산정 주기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분이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자금 조달비용이 먼저 높아지면서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채 발행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통상 연말이 다가오면 은행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차환과 자금 수요에 대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은행채 순발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28조9700억원, 상환액은 17조7560억원으로 순발행액은 11조21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집계된 순발행액 6조7236억원보다 4조4904억원 많은 규모다. 올해는 집계 기간이 하루 짧은데도 지난해 10월 전체 순발행액을 넘어섰다.
은행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된 것은 은행권의 자금 조달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권에서는 4분기에도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홍 신한은행 CFO는 지난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조달 만기가 집중됐고 시장의 추가 금리 상승 기대와 조달 경쟁 심화로 운용수익률보다 조달비용률이 더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는 현재 수준의 NIM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는 조달이 안정되고 운용수익률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NIM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원 KB국민은행 CFO는 지난 29일 컨퍼런스콜에서 "7월, 8월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했고, 금리 상승 국면에서 핵심예금은 머니무브로 들어오지 않아 기관이나 법인 정기예금으로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대출은 경쟁은행 대비 낮았던 단기 변동 주기 대출 비중을 2·3분기에 많이 높여 리프라이싱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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