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 3분기 5조원 넘게 줄면서 27개 분기 연속 증가세가 멈췄다.
지난 2019년 3분기 집계 자료가 발표된 이후 첫 감소로, DC형과 개인형 IRP가 전체 감소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9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22조9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보다 5조2235억원(2.29%) 줄어든 규모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9년 3분기 75조8395억원에서 올해 2분기 228조1662억원까지 27개 분기 연속 증가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5개 은행 모두 감소로 돌아섰다.
은행별 감소액은 신한은행이 1조6636억원으로 가장 컸고, KB국민은행 1조2587억원, 하나은행 1조107억원, 우리은행 1조28억원, NH농협은행 2877억원 순이었다.
다만 신한은행은 상반기 말 적립금 규모도 58조8888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기존 적립금이 클수록 같은 비율로 감소해도 줄어드는 금액은 커진다. 전 분기 말 잔액 대비 감소율로 보면 신한은행은 2.82%로 우리은행(2.95%)보다 낮았다. KB국민은행은 2.35%, 하나은행은 1.90%, NH농협은행은 1.01%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개 은행 모두 적립금이 늘었다. 2025년 2분기 말 187조6655억원에서 3분기 말 192조6242억원으로, 한 분기 동안 4조9587억원(2.64%) 증가했다.
당시에도 적립금 규모가 가장 컸던 신한은행은 증가액이 1조4582억원으로 최대였지만, 증가율은 3.06%로 하나은행(3.29%)보다 낮았다. KB국민은행은 2.42%, NH농협은행은 2.03%, 우리은행은 1.85%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와 올해 감소 모두 금액과 비율의 순위에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한편, DC와 IRP에서는 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이 각각 2조3674억원, 3조2411억원 줄어 총 5조685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 증시가 수직낙하하면서 개별 종목이나 ETF 등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된 적립금이 깎여 나간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예금성 원리금보장 적립금은 각각 1688억원, 1조2520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원리금비보장 상품 비중은 2024년 말 14.6%에서 올해 상반기 말 31.5%로 높아졌다가 3분기 말 29.7%로 낮아졌다. 3분기 말 해당 적립금은 66조190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6255억원 줄어든 규모다.
공시 수익률도 하락했다. 각 분기 말 해당 적립금으로 가중평균한 직전 1년 수익률은 DC형이 상반기 말 53.82%에서 3분기 말 17.38%로, 개인형 IRP는 49.19%에서 17.76%로 낮아졌다. DB형 역시 11.39%에서 4.59%로 떨어졌다.
다만 적립금 변동에는 평가손익뿐 아니라 상품 변경, 급여 지급, 금융회사 간 이전 등이 반영돼 감소액 전체를 투자손실로 보기는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ETF 당일 매매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사후 관리를 강화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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