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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아니어도 최종 낙찰…쌍용건설, 싱가포르서 '3조원 잭팟'

싱가포르 보건부 발주 뜽아 종합병원 3조원에 단독 수주 설계·시공 아우르는 일괄 발주…가격 대신 기술력으로 승부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9. 17. 10:59
출처=쌍용건설 제공
출처=쌍용건설 제공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약 3조원 규모의 ‘뜽아(Tengah) 종합병원’ 건설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21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원)로, 이는 쌍용건설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8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싱가포르 서부 뜽아 지역에 들어서는 이 병원은 지하 3층~지상 9층, 7개 동, 총 1534병상 규모로 지어진다. 설계와 시공을 포함한 총 공사 기간은 63개월이다. 완공 후에는 싱가포르 국립대학보건시스템(NUHS)이 운영을 맡아 첨단 임상 연구와 디지털 의료 솔루션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총 11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쌍용건설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사전 자격 심사(PQ, Pre-Qualification)를 통과했다. 사전 자격 심사란 발주처가 본격적인 입찰에 앞서 건설사의 시공 경험, 기술력,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찰 참가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제도를 뜻한다. 이를 통과했다는 것은 국제 무대에서 건설사의 기본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최종 4개 사가 경합한 본 입찰에서 쌍용건설은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일본과 중국 경쟁사들을 제치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설계 완성도, 시공 중 위험 관리 방안, 과거 병원 공사 실적 등 기술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 병원 건축은 복잡한 설비와 동선 확보, 진동 및 소음 차단 등이 필수적이어서 일반 건축물보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꼽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처음으로 설계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일괄 발주하는 공사라 싱가포르 진출 건설 회사 입장에서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수주는 싱가포르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병원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며 특히 대형 병원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된 만큼 성공적인 준공을 통해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설계부터 시공, 완공까지 전 공정을 책임지는 방식을 건설업계에서는 '일괄 발주(턴키, Turn-key)'라고 부른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공사 관리가 편리하지만, 수주하는 건설사는 설계와 시공을 아우르는 방대한 종합 관리 능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춰야만 무리 없이 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과거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래플즈 시티, W호텔 등의 랜드마크 건축물을 시공한 바 있다. 대형 의료 시설로는 우드랜드 종합병원(2024년), 뉴케이케이병원(1999년), 탄톡생 병원(1998년) 등을 준공했고, 현재 알렉산드라 병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2022년 12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쌍용건설은 2023년 이후 두바이 등에서 6건(1조4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22년 33위에서 2026년 19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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