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선택

美 금리인상, 한은 금리 언제 올리나 10월? 11월?

'3연속 인상'은 부담…10월보다 11월 인상에 무게

금융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09. 17. 07:56
금통위, 의사봉 두드리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 의사봉 두드리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조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정책 대응 필요성이 유효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과 수도권 집값 불안 등도 추가 인상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은이 이미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선 만큼 올해 예정된 10월, 11월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가운데 11월 회의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 연준은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인상된 것은 지난 2023년 7월 26일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연 5.25∼5.50%로 0.25%p 높였다.

연준은 가장 큰 이유로 물가 불안을 들었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으로 시작된 중동 전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다.

연준은 금리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오늘의 정책 조치는 2%의 물가 목표로 적시에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그런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더 나아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워시 의장을 제외한 FOMC 위원 19명 중 18명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보다 0.3%p 상승했다.

18명 중 12명은 현재보다 0.25%p 높은 연 4.00∼4.25%를 전망했고, 4명은 4.25∼4.50%를, 2명은 3.75∼4.00%를 각각 예상했다.

국내 물가·집값도 불안…한미 금리차 확대

연준의 금리인상과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전쟁 상황에 따른 물가 상승 흐름을 고려할 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여서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여기에 반도체 특수에 힘입은 높은 성장세가 수요측 압력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4%(전년 동기 대비)에 달해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명목 성장률 급등이 수요 측면에서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이날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미 상단 기준 0.75%p에서 1.00%p로 다시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점도 금통위가 고려할 만한 변수다.

지난 6월 초 1,56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환율은 7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이달 9일 1,330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그러나 미 FOMC를 앞두고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하며 다시 1,370원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밖에 서울의 중저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진 점 역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지목된다.

선제 인상 효과 점검이 우선…11월 추가 인상 유력

금통위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더라도 10월보다 11월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7월에 이어 8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선제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템포 빠르게 금리를 올렸으니 이제는 파급 효과를 충분히 점검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금통위는 지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당분간의 속도 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금통위가 제시한 8월 점도표(6개월 이후 금리 전망) 중간값은 연 3.25%로, 현재(3.00%)보다 0.25%p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사이클 기간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비교적 완만한 경기 회복세도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라 취약 계층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다중 채무자 등 취약 차주 연체율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건전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