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수에즈 운하가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뱃길을 돌린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이 이집트 수로로 몰리면서 지난 7월 운하 수입은 1년 전보다 42% 급증했다.
8일 이집트 통계청(CAPMAS)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에즈 운하 수입은 5억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수입이다. 운하를 지나간 선박도 1340척으로 2025년 7월보다 27% 늘었다. 지난 6월(1208척)과 비교해도 뚜렷하게 늘어나며 연초부터 나타난 반등 흐름에 속도가 붙었다.
유조선 통항이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지난 7월 운하를 통과한 유조선 수는 526척으로 한 달 전(485척)보다 크게 늘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닫히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거쳐 원유를 수출하기 시작한 탓이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이 이어지면서 상선들이 위험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빠져나가는 대신 북쪽 수에즈 운하로 뱃머리를 돌린 점도 운하 이용 증가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통항 선박이 늘어나면서 수에즈 운하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됐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청장은 최근 현지 방송에서 올해 연간 수입이 58억달러에서 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기록한 41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수에즈 운하는 관광 수입 및 해외 송금과 더불어 이집트 경제의 핵심 외화 공급원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최근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통항량과 수입은 가자 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에즈 운하는 2023년 102억달러의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으며, 같은 해 4월 한 달 동안에만 약 2300척의 선박이 통과했다. 2024년 초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수에즈 운하의 해상 물동량은 급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배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하메드 아부 바샤 EFG헤르메스 거시경제분석책임자는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가 계속 항로를 우회하고 있고 유럽 선사들도 홍해 운항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어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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