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미국 앤트로픽의 상장이 가시화되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준비에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변동성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Form S-1)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앤트로픽은 향후 수주일 내 일반 투자자에게 전체 내용이 공개되는 정식 증권신고서(Public S-1)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2026년 9월 말 또는 10월 중 주식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대어'의 상장을 앞두고 운용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렉시온(Direxion), 트레이더(Tradr), 레버리지 셰어즈(Leverage Shares), 그래닛셰어즈(GraniteShares) 등 주요 자산운용사는 앤트로픽 상장 직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렉스 셰어즈와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지난 3월 1배수 일반 ETF 출시를 신청했다.
이들 레버리지 ETF는 옵션과 스왑 등 장외 파생상품을 활용해 기초자산의 일일 주가 변동 폭을 2배 안팎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주가가 하루 2% 오르면 2배 롱 ETF는 4% 상승하지만, 주가가 2% 하락하면 4% 손실을 본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도 함께 출시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매일 수익률을 재조정하는 구조 탓에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원금이 급격히 깎여 나간다는 점을 간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브라이언 아무어 모닝스타 북미 ETF 리서치 디렉터는 "단일 종목 ETF의 지난 4년간 수익률 중간값이 마이너스 38%에 달하며, 상장 후 75% 이상 손실을 본 상품도 19%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보다 높은 성과를 낸 상품은 18%에 불과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전략가 역시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가 매력적일 수는 있다"면서도 "이 상품이 설계 의도대로 단기 매매에만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논란 속에서도 운용사들은 상장 직후 쏠리는 단기 베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파생 도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윌 린드 그래닛셰어즈 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X 상장 당시 기념비적 IPO를 둘러싼 거래 수단 수요가 즉각적이고 양방향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기록적인 몸값으로 상장하는 기업일수록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두고 확실하게 포지션을 잡으려는 트레이더가 많기 때문에, 앤트로픽 역시 주가 상승과 하락 양쪽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동시에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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