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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핵심 심장, 현지서 직접 만든다"…현대모비스의 슬로바키아 승부수

슬로바키아에 2500억 투자…연 28만대 구동계 생산 체코·스페인 이어 유럽 3번째 거점, 글로벌 수주 발판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9. 03. 08:51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현대모비스가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PE(Power Electric)시스템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전동화 시장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체코와 스페인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인 현대모비스는 이번 슬로바키아 신공장 가동을 통해 유럽 내 핵심 구동 부품까지 자체 조달하는 전동화 공급망 체계를 완성했다.

PE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과 변속기 역할을 대신하는 전기차의 핵심 구동 장치다. 구동 모터와 전력을 제어하는 인버터, 회전 속도를 조절해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해 전기차의 출력과 주행 효율을 직접 좌우한다. 현대모비스가 체코와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시스템(BSA) 역시 배터리 셀을 묶은 팩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냉각 장치 등을 통합한 전기차의 핵심 전원 모듈이다. 이처럼 구동 장치와 배터리라는 전기차 양대 핵심 부품의 역내 공급 체계를 모두 확보하면서 현지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현지시간 2일 슬로바키아 트렌친주 노바키에서 PE시스템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를 열었다. 신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세운 첫 PE시스템 생산기지이자,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부품 거점이다. 이날 행사에는 로베르토 피초 수상, 데니사 사코바 경제부 장관, 야로슬라브 바슈카 트렌친 주지사 등 슬로바키아 정부 핵심 관계자와 EU위원회 관계자, 고객사 및 주요 협력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축구장 15개 크기인 약 10만6000㎡ 부지에 연면적 8500㎡ 규모로 들어선 신공장은 전기 모터의 핵심 부품인 스테이터와 인버터 생산라인 등을 갖춰 연간 최대 28만 개의 PE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약 2500억원을 투입해 생산 시설을 구축했으며, 시장 수요에 맞춰 적시 납품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다.

이규석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모비스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이곳 노바키 PE시스템 공장을 유럽 내 전동화 핵심 거점으로 안착시키겠다”면서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PE시스템을 장착한 글로벌 완성차 전략모델들이 유럽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키 신공장은 현대차·기아 공급을 넘어 유럽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지원하는 통합 생산 거점으로 운영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물류비 절감과 탄소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부품의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밀집한 슬로바키아에 생산 기반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공급망 현지화 추세 속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울산·대구·충주·평택과 미국, 체코,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주요 거점에 전동화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2033년까지 전체 매출 중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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