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진단 센서 넘어 약물 주입까지"… 케어메디, 원격 치료 플랫폼 구축 나선다

케어메디 신운섭 대표 인터뷰 5mL·7mL 대용량 라인업 폼팩터 유연성 확보 모바일 앱 제어부터 AI·센서 연동까지...원격 진료 넘어 실질적 '원격 치료' 생태계 구축 IV에서 SC 제형 전환 트렌드...4등급 인허가 경험 바탕으로 통증·파킨슨·항암제 시장 확대 2027년 FDA 인허가 취득, 2028년 초 코스닥 상장 '청사진'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8. 19. 07:30
케어메디 신운섭 대표
케어메디 신운섭 대표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인슐린 패치 펌프 '케어레보'의 상용화로 국내외 당뇨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케어메디가 종합 약물 전달(DDS)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원격 치료의 '라스트 마일'을 완성해 가는 케어메디의 차세대 비전과 성장 전략을 살펴보았다.

초슬림 디자인 그대로 용량 극대화… 투약 표준 플랫폼 진화의 발판

케어메디의 독자적인 전기삼투 펌프 기술이 지닌 주요 하드웨어 경쟁력 중 하나는 압도적인 폼팩터 유연성(Scalability)에 있다. 기존 주사기식 플런저(Plunger) 기기들은 약물 저장 용량을 늘릴 경우 물리적 구동부와 배터리 부피가 함께 커져 기기 두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었다.

반면 케어메디는 핵심 정밀 펌프 유닛과 배터리 전력 효율을 소형화해 설계한 덕분에 두께를 유지하면서 용량을 늘리는 방식의 제품군 확장이 가능하다. "동일한 펌프와 배터리를 유지하면서 두께 11mm를 고정한 채 가로 길이만 1cm씩 늘려 5mL 및 7mL 대용량 패치를 제작했다"라며 "용량이 늘어나도 착용감이나 외형상 불편함이 없어 다양한 약물 전달용 패치 라인업으로의 확장이 용이하다"라고 신운섭 케어메디 대표는 설명했다.

이러한 디자인 덕에 약물 용량이 늘어나도 환자가 몸에 밀착 부착했을 때 옷을 입고 벗을 때의 걸림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투박함이 없다. 일상의 편의성과 환자로서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이러한 폼팩터 디자인은 케어메디가 하드웨어 단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제약 시장 전체의 투약 표준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술적 무기다.

센서·AI 넘어 '약물 주입'까지 연결… 디지털 헬스케어 라스트 마일 완성

케어메디가 구축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의 출발점은 환자가 자신의 바이오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투여를 주도하는 개인화된 모바일 시스템에 있다. 상용화된 '케어레보' 시스템은 부착형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수집한 혈당 데이터를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실시간 송출한다. 환자는 앱 화면을 통해 혈당 수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며, 매시간 일정한 속도로 투여되는 기저(Basal) 인슐린량 모니터링은 물론, 식사 전후 급격한 혈당 변화에 맞춘 볼러스(Bolus) 약액 투여량까지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미세하게 직접 제어할 수 있다. "환자가 자신의 실시간 바이오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며 투여량을 조절하는 진보된 자가 관리 시스템이다"라고 신운섭 대표는 밝혔다.

이러한 모바일 제어 기술은 향후 병원 대시보드 및 AI 홈케어 플랫폼과 결합하여 진정한 의미의 '원격 치료' 환경으로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어메디의 무선 패치 펌프가 통신 기술을 통해 병원 대시보드와 연동되면, 주치의가 환자의 수치 변화를 모니터링하다가 위험 발생 시 원격으로 기기의 잠금(Lock)을 해제하거나 투여 속도를 변경 조절하는 방식이다.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진단 센서와 판단 AI는 풍부하지만 실제 약물을 정밀하게 투여하는 웨어러블 주입 장치가 거의 없었다."라며 "의료진이 원격으로 약물 주입까지 통제할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원격 치료가 완성된다"라고 신운섭 대표는 강조했다.

나아가 케어메디의 정밀 딜리버리 기술은 글로벌 제약 시장의 트렌드인 피하주사(SC) 제형 전환과 맞물려 다양한 만성질환을 아우르는 디지털 치료 플랫폼으로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 정맥주사(IV)에서 자가 투여가 가능한 SC 제형으로 넘어가는 흐름 속에서, 고농도 약액을 한 번에 주입할 때 체내 약물 농도가 급격히 요동치는 '피크 앤 밸리(Peak & Valley)' 현상과 부작용을 예방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케어메디의 전기삼투 펌프는 마이크로리터 단위 미세 약액을 피하지방층에 지속 투여하여 체내 약물 농도를 항상 안정적인 유효 레벨로 유지해 만성질환 치료제의 SC 제형 전환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정밀 주입 기술은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돌발성 암 통증 완화를 위한 진통제 정밀 주입부터 도파민 농도 조절이 필수적인 파킨슨병 치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분산 투여가 필요한 SC 제형 항암제까지 최적의 약물 전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어메디의 ‘케어레보’는 인슐린 주입기로서 가장 엄격한 ‘4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이미 완료했기에, 상대적으로 가이드라인 수위가 낮은 2등급 일반 약물 전달용 주입 장치로 기기를 변형해 진입하는 것은 규제 측면에서 매우 용이하다”라고 신운섭 대표는 덧붙였다.

임상 데이터 고도화 및 FDA 승인 추진… 글로벌 DDS 플랫폼 도약

케어메디의 하드웨어 혁신과 기술 확장의 바탕에는 환자의 삶을 향한 브랜드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2015년 창립 멤버들이 사명을 정할 당시 확립한 정체성은 만성질환 환우들을 진심으로 '케어(Care)'하는 의료기기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이었다. 당뇨 환우를 비롯한 만성질환자가 무거운 기기 탓에 아픈 사람으로 낙인찍히지 않고, 착용 티가 나지 않는 초슬림 패치를 통해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일상을 누리도록 돕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환자 중심 철학은 진단에 머물던 기존 헬스케어의 한계를 넘어 실질적인 '원격 치료' 환경을 완성하는 차세대 비전으로 연결된다. 그동안 센서와 AI 중심의 진단 기술은 크게 발전했으나, 정작 실시간 의학적 판단에 따라 약물을 정밀하게 주입해 줄 무선 웨어러블 장치는 생태계의 빈틈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완성되지 않는다"라며 "정밀한 약물 주입 장치가 연동될 때 비로소 원격 치료가 실현될 수 있으며, 케어메디의 패치 기술이 그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신운섭 케어메디 대표는 강조했다.

케어메디는 이 청사진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자본시장을 통한 스케일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시리즈 C(Pre-IPO)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확보된 자금은 양산 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충과 해외 임상 및 인허가 비용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7년 미국 FDA 인허가 취득을 거쳐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뒤, 2028년 초 코스닥 시장 상장(IPO)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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