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M&A

'뉴욕 롱숏펀드의 기습' 검슈, 공개매수판 변수 되나

공개매수가 밑에서 348억원 베팅 보유량, 최소매수 물량의 23.4% 성공 땐 차익·가격 인상 땐 추가 수익

증권 |심두보 기자,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8. 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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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심두보, 김한솔 기자| 미국계 검슈마스터펀드(이하 검슈)가 가비아 지분 5.69%를 확보하면서 맥쿼리자산운용의 공개매수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검슈가 보유한 물량은 맥쿼리가 공개매수를 성립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 매수수량의 23.4%에 해당한다. 검슈의 선택에 따라 맥쿼리가 다른 주주에게서 확보해야 하는 물량이 크게 달라진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 6호 계열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가비아 창업주 측과 지분 327만248주, 24.3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만8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성립하려면 최소 326만7629주를 확보해야 한다. 검슈가 보유한 76만3967주는 이 최소수량의 약 23.4%다.

검슈의 지분 취득 시점도 공개매수와 맞물린다. 검슈는 8월 6일 기존에 보유하던 66만9114주를 포함해 5% 이상 대량보유 사실을 처음 신고했다. 같은 날부터 10일까지 다시 9만4853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다. 공개매수 진행 중 시장에서 지분을 더 늘린 것이다.

4만8000원 아래 348억…성공확률에 베팅

검슈의 추가 매수 가격은 모두 맥쿼리 공개매수가를 밑돌았다. 8월 6일 3만4285주를 주당 4만5668원에 샀고, 7일에는 4만9551주를 4만1531원에 매입했다. 10일에는 1만1017주를 4만5282원에 추가했다. 이 기간 추가 매수분의 가중평균 가격은 약 4만3462원이다.

전체 포지션도 공개매수가 아래에서 구축됐다. 검슈가 신고한 가비아 주식 취득자금은 총 348억531334원으로 전액 펀드 운용자금이다. 차입금은 없다. 이를 보유주식 76만3967주로 단순히 나누면 주당 약 4만5552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상 검슈가 현재 보유주식 전량을 주당 4만8000원에 공개매수로 넘길 경우 취득자금 대비 약 18억7000만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공개매수가 성사된다는 전제에서 예상 단순수익률은 약 5.4%다. 세금과 거래비용, 환율 변동 및 자금의 시간가치는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공개매수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거래가 예정대로 종결될 경우 짧은 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수익률이다.

반대로 공개매수가 실패하면 계산은 달라진다. 최소수량에 미달하면 맥쿼리가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을 사지 않는 구조여서 4만8000원의 현금화 가격도 사라질 수 있다. 창업주 측 지분 인수 계약 역시 공개매수 성립과 연결돼 있다. 검슈의 투자수익의 상당 부분은 사실상 맥쿼리 공개매수가 성립할 확률에 연동되는 셈이다.

가격 인상 가능성은 별도의 옵션이다. 검슈가 현재 물량을 유지한 상태에서 공개매수가가 1000원 오르면 보유지분 가치는 약 7억6400만원 추가 상승한다. 4만8000원에 거래가 그대로 성사돼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미리캐피탈과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처럼 공개매수가가 높아지면 추가 이익도 얻는다. 공개매수가 인상을 직접 요구하지 않더라도 다른 주요주주의 가격 협상에 무임승차할 수 있는 구조다.

5.69%가 바꾸는 공개매수 난도

검슈가 가진 물량의 의미는 맥쿼리가 설정한 최소조건에서 드러난다. 검슈가 보유한 76만3967주 전량을 공개매수에 응모한다면 맥쿼리가 최소수량을 채우기 위해 다른 주주들로부터 추가로 확보해야 할 물량은 약 250만3662주로 줄어든다. 검슈 한 곳이 최소 필요물량의 거의 4분의 1을 채워주는 셈이다. 반대로 검슈가 그대로 지분을 들고 있으면 맥쿼리는 그만큼 다른 주주에게 의존해야 한다.

이 문제는 미리캐피탈과 얼라인이 현재 공개매수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두 회사의 지분율은 각각 24.2%와 14.29%다. 여기에 검슈 지분 5.69%를 단순 합산하면 44%를 넘는다. 미리캐피탈과 얼라인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검슈까지 물량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공개매수 성립을 위해 필요한 나머지 일반주주의 참여율은 그만큼 높아진다.

검슈는 미리캐피탈이나 얼라인과 출발점도 다르다. 두 기존 주요주주는 가비아와 KINX의 미래 데이터센터 가치 등을 근거로 4만8000원의 적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검슈는 공개매수가 발표된 이후에도 4만8000원보다 낮은 가격에 가비아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 가격만으로도 일정한 스프레드가 만들어지는 만큼 반드시 공개매수가를 높여야만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그렇다고 4만8000원에 즉시 응모해야 할 이유도 없다. 공개매수 기간이 남아 있고 기존 대주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응모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것 자체가 선택지가 된다. 4만8000원이 유지되면 기존 스프레드를 확보하고, 가격이 올라가면 상승분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반대로 거래가 무산되면 공개매수 프리미엄이 사라질 위험을 부담한다.

검슈는 에릭 울프(Eric Wolff)가 2023년 설립한 뉴욕 기반 운용사로, 글로벌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한다. 과거 미국과 유럽 투자 사례를 보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중소형주의 지분을 3~7% 안팎까지 확보하는 경우가 반복됐다. 소수 종목에 상대적으로 큰 자금을 투입하는 집중형 운용 성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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