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회생 전과 비교했을 땐) 매출이 확실히 줄었죠. 오늘이 장사가 잘 안되는 화요일이지만, 회생 전 화요일 매출과 비교해도 현격히 적어요. 매출 회복이 돼야 할 텐데 걱정스럽죠.”
서울 금천구 독산동 홈플러스 금천점 2층 식품코너 입점 상인 A씨는 11일 만나 판매 현황을 묻는 기자에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임시 휴점의 아픔을 딛고 재재장한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매출 등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턱없이 부족한 판매 물품에 불만이 큰 모습이었다. 의류 매장을 둘러본 B씨는 “매장 곳곳이 비어 있어서 미관상 좋지 않다”며 “한달만에 재개장 한다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너무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C씨는 “아동복을 파는 3층을 갔는데, 매장 한 켠엔 불도 켜지지 않았다”며 “곳곳에 카트와 플라스틱 집기류를 쌓아 놔 창고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고 했다.
시설 전반 관리 안 된 흔적 나타나
실제로 이날 둘러본 홈플러스 금천점 상황은 좋지 않아 보였다. 매장 건물 입구 마당엔 관리한지 오래된 듯 잡초가 돋아 있었다. 잎이 성인 남성 손바닥 만하게 큰 식물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고객 발길은 뜸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매장 옆 그늘막에서 쉼 없이 부채질을 하는 어르신들 외엔 인적을 좀체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동을 위해 매장 근방 인도를 지나다니는 시민들만 간혹 보일 뿐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내부가 텅 빈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이 있었던 곳엔 간판 외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문닫은 다른 매장 앞에는 의류가 걸린 헹거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점포 철수로 빈 공간이 된 매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네킹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충 봤을 때 금천점 1층은 매장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비어있는 듯했다. 빈 매대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는 고객이 있었지만, 이를 제제하는 직원도 없었다.
의류매장 입점 상인 D씨는 “유명 의류 브랜드가 입점했던 대형 평형 공간도 지금은 텅 비어있다”며 “다른 업체가 입점한다는 소식은 듣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관을 넘어 참혹한 분위기 연상케 해
신발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철수한 것은 물론, 입점 업체도 현수막으로 간판을 달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신어볼 수 있게끔 시범용 신발을 매대에 놓는 신발 매장은 찾기 힘들었다. 일부는 계산대 옆에 신발 박스들을 쌓아 놓고 장사를 했다. 무슨 신발인지 알려면 일일이 박스를 열어 확인해야 했다.
식품 매장은 사실상 제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이 곳에는 홈플러스 자체브랜드인 심플러스 상품이 매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라면 등을 올린 매대는 그마나 구색을 갖췄지만, 액상 조미료, 분말 등의 첨가식품 매대는 대부분 비어 있었다.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은 활기에 넘쳤다.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이 빽빽이 전시돼 있고, 구매할 물건을 고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홈플러스 식품관 고객 보다 많았다.
이런 분위기라면 13일 정식 개장 이후의 영업 정상화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어 보였다. 정식 개장까지 상품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한 홈플러스는 7일부터 임시 휴업 중이던 전국 67개 점포의 문을 다시 열었다. 현재는 임시 개장한 형태로 매장 운영 시스템과 상품 공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13일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간다.
또한 홈플러스가 가오픈 당일 밝힌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이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가 장기화하며 납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상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였다.
홈플러스 측은 순차적으로 상품들이 입고돼 13일에는 정식 개장이 문제 없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상품 입고율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3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실행할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자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과 2000억원 DIP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즉시항고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은 회생계획안 승인기한을 다음달 4일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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