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윤승재 기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환경 전용 펀드로 투자한 중고의류 수거 스타트업 리클이 M&A 시장에 나왔다. 2024년 4월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지 약 1년 8개월만에 회생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당시 리클의 자원순환 효과를 높게 평가했고, 이후 자체 임팩트 평가에서 최상위인 ‘AA’ 기업으로 분류했다. 다만 빠른 외형 성장과 환경적 가치가 재무적 지속 가능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국 리클은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우선매수권자 둔 공개입찰…24일까지 인수제안서 접수
리클은 M&A를 통한 회생을 도모하고 있다. 매각주관사 예일회계법인은 오는 8월 1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입찰서와 인수제안서는 24일 오후 3시까지 받는다. 매각은 기존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인수자를 공개적으로 찾는 이른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클은 2025년 12월 9일 간이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조사보고서 기준 유동자산은 당좌자산 2억2889만원과 재고자산 4억5591만원을 합쳐 약 6억8480만원이다. 반면 유동부채는 35억8940만원으로 유동자산의 5.2배에 이른다.
리클은 소비자가 문 앞에 내놓은 헌 옷을 수거해 검수한 뒤 매입 보상을 제공하고,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사업자다. 2022년 3억8000만원이던 매출은 2024년 61억원으로 2년 만에 15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방문 수거와 검수, 보관,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는 구조에서 조직과 물류망을 빠르게 확대한 뒤 후속 투자 유치가 무산되며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35억 시리즈A 이끈 스마일게이트…‘임팩트 AA’ 1년 뒤 회생
리클은 2024년 4월 시리즈A(3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세마인베스트먼트, 젠티움파트너스, 기존 투자자인 빅베이슨캐피탈이 참여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재원은 스마일게이트 녹색성장3호펀드다.
법원 공고상 리클의 주주 구성은 양수빈 대표 61.7%, 김동환 외 6인 4.2%, 스마일게이트 녹색성장3호펀드 외 12인 34.1%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24년 임팩트 리포트에서 리클을 ‘AA’ 그룹에 포함했다. AA는 창업팀이 사업 전략에 임팩트 가치를 내재화하고 시장에서 긍정적 영향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의 자체 평가다. 신용도나 수익성을 나타내는 등급은 아니다. 리클 사례는 높은 환경적 효용과 빠른 매출 증가만으로 현금흐름과 운영 위험을 대신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마일게이트 녹색성장3호펀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운용사(GP)를 맡아 2022년 9월 약정총액 430억원으로 결성했다.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가 270억원을 출자한 앵커 출자자(LP)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0억원, 기타 민간 LP가 60억원을 보탰다.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62.8%다. 펀드는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자원순환 등 환경 분야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리클 투자를 곧바로 전액 손실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정상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회수가 아닌 회생 M&A로 경로가 바뀐 만큼 기존 주주의 원금 훼손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회생기업 M&A를 전담하는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대개의 회생 M&A에서 주주는 사실상 투자 회수를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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