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IPO] ⑩VC도 모르게 진행된 다음 인수, 3월에 디테일 나온다

증권 | 김나연 심두보  기자 |입력

12월 다음 딜 공개 전까지 기존 주주에게도 비밀 현재 실사 진행 중…3·4월에 구체적 거래 내용 나올 듯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심두보 기자|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의 포털 부문 '다음(Daum)'을 품기 위한 후반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번 딜은 기존 투자자(VC)들조차 모르게 극비리에 추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현재 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 인수를 위한 막바지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 중이며, 오는 3~4월 중 본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두고 "초기엔 'VC 패싱'으로 잡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상장을 앞둔 업스테이지에 데이터를 수혈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VC도 몰랐다"…극비리에 추진된 다음 인수

이번 딜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보안'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 경영진은 지난해 12월 딜 진행 사실을 공식화하기 직전까지, 초기부터 함께해 온 주요 VC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

12월 당시 이 사실을 접한 일부 투자사들은 업스테이지 경영진에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투자자들은 에이엑스지 인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업스테이지의 핵심 자산인 LLM 솔라의 경쟁력을 퀀텀 점프시킬 좋은 수단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력은 결국 '양질의 데이터'에서 나온다. 업스테이지는 그간 한국어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다음은 오랜 기간 축적된 뉴스, 블로그, 카페 등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트래픽(뷰)이 10억 건에 달하는 '한국어 데이터 댐'이다.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다음의 검색 점유율이나 매출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쌓인 텍스트 아카이브를 '솔라'에 이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학습 데이터가 필요했던 업스테이지 입장에서 다음 인수는 좋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에이엑스지의 기업가치

이번 딜의 핵심은 밸류에이션 산정이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프리 IPO 라운드에서 약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M&A는 현금 유출을 최소화한 지분 교환 방식이 유력하다.

만약 카카오가 이번 딜로 업스테이지의 지분 20%를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업스테이지는 에이엑스지의 인수 가치를 약 26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한 셈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업스테이지가 본격적인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다음 인수를 통해 '데이터-기술-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점을 IPO 청사진의 핵심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업스테이지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흥미로운 ‘경영진-주주 구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네이버 출신이 세운 스타트업에 경쟁사 카카오가 핵심 주주로 들어앉는 구조다. 업스테이지는 김성훈 대표를 필두로 이활석 CTO, 박은정 CSO 등 네이버의 AI 조직인 '클로바' 핵심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회사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