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유증

주주 산 넘었는데 찾아온 주가 급락, 투자계획 연쇄 영향은?

주주 고비 넘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 검은 수요일 발행가 하락 위험 고조, 성장 투자 재원 공백 우려

증권 |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7. 29. 07:55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하는 1조2000억원 유상증자 계획 앞에 거듭 무거운 과제가 놓이는 모습이다. 주주 지지 획득과 증권신고서 정정까지 마친 상황에서 매크로 변수 앞에 주가가 급락했다. 유증 본질인 조달금과 성장 계획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애초 계획 대비 30% 이상 내렸다. 기준주가로 삼았던 15만4500원은 국내 증시 전체가 급락한 전날까지 10만1800원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해당 수준을 유지하면 회사가 실제 시장에서 조달할 금액은 7900억원가량으로 쪼그라든다. 주주들이 같은 지분 희석을 감내하면서 4090억원 자금 결손을 받아야 하는 결과다.

주가 하락에 따른 조달 규모 축소와 재무적 차질

대규모 조달 축소는 에코프로비엠이 공시한 자금 사용 우선순위에 연쇄 차질을 초래한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BNSI) 특수목적법인(SPV) SPV 출자금(7650억원)을 우선 집행해야 한다. 후 순위인 헝가리 법인 운영 자금, 국내 CAM9 시설 자금 및 원재료 매입을 위한 운영 자금까지는 어렵다. 추가적인 타인자본을 대거 동원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이자 부담 가중 및 기존 전환사채(CB) 풋옵션 상환 압박과도 맞물린다. 조달금이 줄어 자본 모수가 예상보다 감소하면 기존 차입금 차환 및 신규 타인자본 조달 시 금리 환경에 불리하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이미 A(부정적) 등급을 매겼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 관측으로 시장 자체 조달 금리가 오르는 흐름이다.

이는 회사 연결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147.3%로 상승한 국면에서 이자 비용 팽창 위험을 키운다. 가뜩이나 부족한 잉여현금흐름(FCF)이 더 위축할 수 있다. 회사가 최근 정정한 증권신고서에도 현금흐름 둔화에 대응한 주요 시설 투자 일정 변경 및 지연 내용이 나타난다.

북미 사업 관련해서는 캐나다 베캉쿠르 양극재 공장 3차 공사 중단 및 협력사 중도 정산 사실을 기재했다. 국내 CAM9 프로젝트 역시 기약 없이 후속 투자 보류 상태다. 2024년 말 완료 예정이던 차세대 양극재 생산 공장 증설 투자는 올해 말로 순연했다. ESS 및 중저가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한 3만 톤 규모 신규 리튬인산철(LFP) 양산 공장 투자는 전면 재검토 및 보류 상태로 전환했다.

최근 회사 이익 개선 흐름 역시 실제 현금 창출력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감가상각비용을 미래로 이연해 장부상 이익을 증가시켰다. 2024년 일괄 20년으로 설정했던 건물 및 구축물 내용연수는 40년, 기존 10년이던 기계장치 내용연수는 15년으로 각각 연장했다. 기존 내용연수를 적용한 지난해 연결 감가상각비는 약 1058억원이었다. 내용연수 변경을 적용하면 616억원으로 급감한다. 올해 역시 413억원 규모 격차가 생길 예정이다.

전환사채 풋옵션 부담 증가

주가 급락은 기존 메자닌 부채 상환 청구 압력도 키운다. 현재 회사가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CB) 총발행 규모는 4400억원이다. 최초 전환가액(27만5000원)은 주가 하락으로 21만4188원으로 내린 상태다. 해당 가격은 현재 주가 2배에 달한다.

CB 투자자들은 지난 24일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주식 전환을 통한 시세 차익이 어려워졌다고 최종 판단하면 4400억원에 대한 상환 요구가 날아올 수 있다.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은 용도 제한에 걸려 상환용으로 사용키 어렵다. 회사는 유증 후 개선한 재무구조를 활용한 차환 및 신규 차입, 자체 재원 등을 관리 재원으로 꼽은 바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BNSI CPV 문제로 다시 이어진다. 해당 법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공동 투자로 운영할 예정이다. 각 사 지분율은 기존 에코프로가 보유한 지분 평가액에 따라 달라진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이 지점에 주목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에코프로가 보유 지분 고평가로 에코프로비엠 자산가치를 이전할 수 있다는 골자였다. 액트는 이를 근거로 유증 반대 운동에 나설 채비까지 진행했다.

위기에 빠졌던 에코프로비엠을 구한 건 주주들이었다. 주주들이 액트 표결에서 에코프로비엠 손을 들어주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주주 신뢰를 얻은 유증 계획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면서다. 에코프로 관계자 역시 “에코프로비엠은 지주 매출 90%를 차지할 정도로 에코프로 그 자체인 기업”이라고 선 그은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이익 침해로 에코프로가 이익을 얻는다는 구상은 그 자체로 논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해당 관계자는 4400억원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투자자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회사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웃돈 시점이 있었는데도 CB 전환과 익절매는 없었다”면서 “투자자들이 회사 중장기적 가치에 믿음을 갖고 지켜봐 주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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