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경쟁 축이 단말 지원금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와 멤버십, 구독 서비스 등 고객경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통법 폐지 직후 예상됐던 지원금 경쟁은 실제로는 제한적으로 나타난 반면, 통신사들이 장기 고객 확보와 가입자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강화해 승부를 겨루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단통법 폐지 이후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와 콘텐츠, 멤버십, 체험형 혜택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통법 폐지로 고객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조금 상한이 없어졌지만, 지원금을 앞세워 통신사들이 단기 가입자를 확보하려 하지 않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장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데 더 촛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통신사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말기 가격과 공시지원금 규모가 주요 고려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요금제와 약정 조건, 결합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AI 서비스 등 전체 혜택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
이에 통신사들도 AI 기능과 콘텐츠, 구독 상품을 확대하고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고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열심이다. 이 중에서 SKT는 라이프스타일 중심 마케팅을 강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SKT는 고객 대상 인기 러닝 행사와 공연, 미식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체험형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할인과 호텔 레스토랑 행사 등 장기 고객 대상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T팩토리에서는 고객 전용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등 멤버십 기반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KT는 OTT와 생활 혜택을 결합한 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티빙과 생활 쿠폰을 결합한 구독 상품을 출시했으며,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뮤지컬 초청 행사와 프로야구 캠핑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과 쇼핑, 공연 할인 등 멤버십 혜택도 지속 확대하는 추세다.
LG유플러스는 장기 고객 대상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 통신사는 레고랜드와 협업한 '레고랜드 런(RUN)' 행사와 화담숲 초청, 뮤지컬 관람 등 체험형 혜택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8월에는 가족 물놀이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이용 확대에 맞춰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등 AI 서비스 구독료를 휴대폰 결제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단말기 유통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더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고가 요금제 유지나 결합상품 가입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원금 규모뿐 아니라 요금제 유지 기간과 월 통신비, 결합 할인 등을 함께 비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업계서도 단말 지원금만으로는 더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형성됐다고 판단 중이다. 이에 앞으로도 AI 서비스와 콘텐츠, 멤버십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통신사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지원금보다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AI와 콘텐츠, 멤버십 등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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