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방문을 앞두고 양사의 ‘피지컬 AI’ 협력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플랫폼을 현실 산업으로 확장할 파트너로 현대차그룹을 주목하고,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자율주행·로보틱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파트너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 축이 내연기관 기술에서 AI와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은 미래 모빌리티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CEO는 정 회장과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우래옥 식당에서 깜짝 회동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AI와 로봇 등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삼성동 깐부치킨 회동을 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과 황 CEO는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 가속을 위한 30억달러 규모 공동 투자를 약속했다.
양사는 투자 계획을 밝히며 세부 추진 사항으로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 및 차세대 AI 칩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5만 장을 활용해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날 열릴 면담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에 손 내민 배경은?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피지컬 AI’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산업 기계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하드웨어에 AI를 결합하는 기술이다. 피지컬 AI는 자동차와 공장, 물류, 로봇 산업의 작동 방식을 바꿀 차세대 승부처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중장기 청사진은 ‘풀스택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 잡는 것이다.
AI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통합 제공해 로봇에 들어가는 ‘AI 두뇌’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에 필요한 것은 자사 AI 플랫폼을 실제 차량과 공장, 로봇에 적용해 상용성을 검증하고 확산시킬 산업 파트너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완성차 생산·판매 기반과 글로벌 운행 데이터, 제조 현장, 로보틱스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확장 전략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토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최상위권 생산·판매 규모를 갖춘 기업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폭넓은 차종을 보유하고 있고,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주행 환경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자율주행 경쟁력이 실증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다양하게 축적하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운행 기반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에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등 세계적 수준의 로봇 하드웨어와 동적 제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셈법…엔비디아, 차세대 모빌리티 협력 파트너
현대차그룹에도 엔비디아는 중요한 파트너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 축은 내연기관의 성능과 생산 품질 중심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및 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자체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결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하기로 알려졌다.
이러한 양사의 협력은 차량을 넘어 로봇과 공장까지 AI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를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묶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SDV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한 인사도 이뤄졌다. 엔비디아 출신의 자율주행 전문가 박민우 사장을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한 것.
이번 협력 확대가 미래 모빌리티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드웨어 제조 역량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AI 인프라 보강이 필요한 현대차그룹과,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자동차·로봇·공장 등 현실 세계의 거대한 제조 현장으로 확장하려는 엔비디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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