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자산운용은 ETF 순자산 36조3553억원으로 한투운용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 KB자산운용은 국내 지수와 채권형 등 다변화된 상품 라인업을 보유했다.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관련 상품과 금 현물에 순자산이 집중됐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KB자산운용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 기준 3위에 올랐다. 5월 27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36조3553억원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5조3864억원을 9682억원 앞섰다. 전체 ETF 시장 순자산총액 501조8230억원 가운데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7.24%,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05%다.
장기간 유지돼 온 3위권 판도 흔들려
국내 ETF 시장은 여전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가 압도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99조7751억원으로 39.81%,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8조3355억원으로 31.55%를 차지했다. 두 운용사를 제외한 3위권 경쟁에서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격차가 0.19%포인트에 불과하다. 작은 점유율 차이지만, 장기간 유지돼 온 3위권 판도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순위 변화는 단순히 개별 상품 하나의 흥행 여부보다 두 운용사의 ETF 라인업 구조 차이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형 ETF의 비중이 미국 주식과 금 현물에 집중돼 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국내 대표지수, 채권형, 단기금리형, 미국 대표지수 ETF가 상위권에 함께 포진해 있다. 같은 3위권 경쟁사지만 순자산을 떠받치는 상품의 성격은 상당히 다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위 10개 ETF 순자산총액은 22조5701억원으로, 전체 운용사 ETF 순자산의 63.8%를 차지한다. KB자산운용의 상위 10개 ETF 비중은 56.4%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대적으로 소수 대형 상품에 더 의존하는 구조라는 뜻이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위권은 미국 관련 ETF와 금 현물 ETF의 영향력이 크다. 1위 상품은 ACE KRX금현물로 순자산총액이 4조6132억원이다. 이어 ACE 미국S&P500 3조9850억원, ACE 미국나스닥100 3조4673억원이 뒤를 잇는다. 상위 3개 상품만 합쳐도 12조659억원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전체 ETF 순자산의 34.1%에 해당한다.
상위 10개 상품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관련 ETF가 5개다. ACE 미국S&P500, ACE 미국나스닥100,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ACE 미국빅테크TOP7 Plus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미국 관련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11조6213억원으로, 상위 10개 상품의 51.5%를 차지한다. 여기에 ACE KRX금현물까지 더하면 상위 10개 순자산의 약 71.9%가 미국과 금 현물에 묶여 있다.
한투운용보다 분산된 KB운용의 ETF 라인업
KB자산운용의 상위권 구성은 다르다. 최대 상품은 국내 대표지수형 ETF인 RISE 200으로 순자산총액은 4조8083억원이다. 2위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2조9072억원, 3위는 RISE 머니마켓액티브 2조7827억원이다. 이어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RISE 미국나스닥100, RISE CD금리액티브(합성), RISE 미국S&P500, RISE 코리아밸류업, RISE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이 상위권에 배치돼 있다.
KB자산운용의 상위 10개 ETF를 자산군별로 나누면 주식형이 49.6%, 채권형이 23.9%, 혼합자산이 14.2%, 기타 단기금리형이 12.4%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위 10개 ETF가 주식형 66.5%, 원자재 20.4%, 채권형 13.0%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KB자산운용은 채권·단기금리·혼합형 상품의 비중이 더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 중 미국 관련 상품 비중은 약 50.3%로 추정된다. 금·원자재 비중은 13.1%다. 반면 KB자산운용은 국내 및 기타 자산 비중이 81.4%, 미국 관련 비중이 15.8%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수년 동안 미국 ETF 라인업을 강하게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했다"며 "국내장이 미국장보다 훨씬 강한 최근의 장세는 ETF 점유율 싸움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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