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의 총보수를 0.25%로 책정했다.
- 투자금 80%의 유휴 현금을 채권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더블 매니저 체제를 도입한다.
- 삼성전자 상품은 매월 말일 SK하이닉스 상품은 매월 15일에 분배금을 지급해 현금을 창출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자산운용사 간의 초기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 하는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독자적인 차별화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단순한 보수 인하 대신 펀드 내 부가가치 극대화를 통한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는 27일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와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두 개의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전액 선물형'의 매직…0.25% 프리미엄의 근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출시를 앞둔 레버리지 ETF의 총보수를 연 0.25%로 책정했다. 이는 0.09%대 안팎의 최저가를 제시한 진영보다는 높지만,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0.29%)보다는 낮은 중간 지대의 포지션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출혈경쟁을 피하고 독자적인 보수를 책정한 배경에는 기초자산을 파생상품인 선물을 주축으로 채우는 사실상의 '전액 선물형' 구조가 꼽힌다.
선물 매매는 수수료가 현물 거래 대비 낮아 펀드의 기본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면 현물을 섞어 쓰는 혼합형의 경우 레버리지 비중을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채권을 매도(레포 거래)해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차입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전액 선물형의 가장 강력 무기는 '현금 창출력'이다. 매수 대금 전체가 필요한 현물과 달리, 선물은 통상 10~20% 수준의 증거금만으로도 200%의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 그 결과 전체 투자금의 약 80%가량이 펀드 내에 유휴 현금으로 남게 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 잉여 자본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투자금의 80%에 달하는 유휴 현금을 안정적으로 굴리기 위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인적 투자를 단행했다. 잉여 자금을 단기채권 및 채권 ETF로 효과적으로 운용하고자 채권 전문 운용역을 전담 매니저로 배치한 것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ETF운용팀과 채권운용2팀이 함께 운용한다. 운용전문인력 중 하나인 ETF운용팀의 오동준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9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ETF 전문가이다. 또 다른 인력인 채권운용2팀의 박경식 팀장은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 MMF 운용팀을 거쳐 키움투자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박 팀장은 19년 이상의 채권 운용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즉, ETF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기존의 ETF 매니저와 잉여 현금의 채권 투자를 전담하는 매니저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더블 매니저 시스템'이 구축한 것이다.
엇갈리게 설계된 삼전닉스 2X ETF 분배 주기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더블 매니저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월 분배금 지급이다. 이 하우스는 채권 투자 등을 통한 적극적인 현금 운용 수익과 펀드 내 일부 편입된 현물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합쳐 분배금 재원을 마련한다.
또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와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두 ETF 간의 분배 주기를 전략적으로 엇갈리게 설계했다.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매월 말일'에,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매월 15일'에 분배금을 지급한다. 따라서 투자자가 두 종목에 동시 투자할 경우 한 달에 두 번씩 현금이 입금되는 현금흐름(Cash Flow)을 창출할 수 있다.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을 앞두고 금융당국은 펀드 규모가 과도하게 커질 경우 파생상품이 현물 주가를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과 시장의 투기판 변질을 강하게 우려해 왔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이나 사행성 조장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상품 설계는 이러한 당국의 시장 안정화 기조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 상품을 단순한 단기 트레이딩 수단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툴'로 포지셔닝했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대표 배당주 ETF(SCHD)를 80%, 나스닥 2배 레버리지(QLD)를 20% 편입하는 혼합 투자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안정적인 고배당 ETF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10~20% 수준으로 병용하는 투자 방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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