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F로지스와 화물연대가 운송료 7% 인상 등에 합의하며 25일간 이어진 파업을 최종 종료했다.
- CU가맹점주협의회는 물류 차질 피해에 대해 5월 6일까지 구체적인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유통업계는 이번 합의가 업계 전반의 물류비 상승을 부르는 도미노가 될지 예의주시한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지난달 30일 경남 진주고용노동지청에서 단체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최종 합의에 서명했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지 25일 만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후 BGF리테일은 주요 물류센터와 공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빠르게 착수했다. 다만, 가맹점과 회사가 파업으로부터 받는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5일, 화물연대가 화물차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진천·진주·나주·안성·화성 등 BGF로지스 주요 물류센터와 간편식품 생산공장을 봉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4월 17일에는 수도권의 간편식 생산을 담당하는 충북 진천 공장이 봉쇄되면서,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 결품이 전국 단위로 확산됐다.
파업 과정에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1인이 물류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재에 나서면서 협상 국면이 열렸다. 양측이 서명한 합의서에는 운송료 7%대 인상, 분기별 유급휴가 1회, BGF로지스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전면 취하 등이 담겼다.
BGF로지스는 "이번 합의에 따른 처우 개선 사항은 소속과 단체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BGF로지스와 함께 일하는 모든 운송 종사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매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파업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전국 가맹점주들이다. 25일간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는 그대로 발생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협상 타결로 물류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된 점은 다행이지만, 전국 가맹점주들이 입은 피해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단순한 사태 종료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CU가맹점주협의회 측에서도 화물연대와 BGF간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편의점 점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과 물류 정상화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협의회는 파업 초기부터 본부에 요구한 배송 하지 못한 상품의 판매이익분과 전체 점포를 대상으로 한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며, 노사 양측이 5월 6일까지 구체적인 피해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화물연대 기사들이 약자인 점주를 볼모로 한 불법행위와 점주들을 협박·위협하는 언행은 용서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에 가담한 물류기사들이 배송하는 상품은 절대 받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함께 내놨다.
정부를 향해서도 "노사 분규로 제3자 및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소비자 이탈도 변수다. 결품이 장기화되는 동안 소비자들은 경쟁 편의점이나 배달앱 등 대체 채널로 이미 옮겨간 상태다. 업계에서는 파업 이전 수준으로 소비자 수요를 회복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BGF리테일은 "가맹점 피해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빠른 시일 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 기준과 금액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태의 피해를 키운 핵심 요인으로는 수도권 간편식 생산을 담당하는 진천 공장의 봉쇄가 꼽힌다. 해당 공장이 멈추자 수도권 간편식 공급이 직격타를 맞은 것. 물류 정상화 이후에도 공급망 구조에 변화가 없다면, 같은 장면이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사측은 단일 공급 노선의 위험성 역시 확인했을 것"이라며 "향후 다른 이유로 생산에 제동이 걸리더라도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급 노선의 다양화 등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추가 교섭 요구 발생할까 우려
이번 CU 사태를 지켜본 편의점·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유사한 물류 체계를 운영하는 동종업계는 향후에 벌어질 수 있는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물연대가 이번 합의를 통해 운송료 인상과 유급휴가 등 처우 개선을 이끌어낸 만큼, 타 유통사 소속 화물차주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합의가 업계 전반의 교섭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와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사들도 자체 물류 자회사 혹은 외주 화물차주에 의존하는 구조는 BGF로지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CU에서 성과를 거둔 교섭 요구가 '도미노 효과'로 다른 업체로 번질 경우, 업계 전반의 물류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정이 촉발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편의점 뿐만 아니라, 유사한 물류 체계를 갖춘 업종에서는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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