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우세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서울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 평균 가격이 14억원을 넘어서면서, 강남이나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거나 광역 교통망이 확충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2025년 12월~2026년 2월) 경기도 내 아파트 매매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용인시로 나타났다. 용인시는 총 4918건이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2703건 급증해 도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화성시(4388건, 1432건↑), 수원시(3779건, 1373건↑) 등 경기 남부 지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서초·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곳들이다.
서울의 비싼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층이 경부고속도로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남부권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와 동부권에서도 이동세가 뚜렷하다. 마포·은평구와 인접한 고양시는 2525건(739건↑), 노원·강동 생활권을 공유하는 남양주시는 2385건(1221건↑)의 거래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KB부동산 조사 결과, 경기도 과천시의 3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2억 3889만원으로 전년 동월(19억 9616만원) 대비 약 2억4273만원이 뛰었다. 성남시도 이 기간 약 2억6000만원, 하남시는 1억5000만원가량 상승하며 서울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탈서울’ 현상의 이면에는 심리적 박탈감과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68%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71%)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자산 가격 변동이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인식이 87%에 달하면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추격 매수’가 경기권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핵심지를 넘어 미래 가치와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외곽 신흥 주거지로도 시장의 관심이 확장되는 분위기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을 통해 서울 진입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면서 이른바 ‘가성비 입지’가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일대에 1039가구 규모 대단지로 공급중인 ‘썬밸리 오드카운티 가평설악’이 대표적이다. 설악IC를 이용하면 서울 잠실역까지 자동차로 3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서울 주요 생활권과의 연결성을 확보하면서도 가평 특유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어 실거주는 물론 세컨드홈을 찾는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급격한 자산 변동성으로 인해 국민 76%가 삶의 안정성이 약화됐다고 느낄 만큼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며 “서울의 높은 주거 비용이 해소되지 않는 한, 광역 교통망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허문 경기권 핵심지와 신흥 주거지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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