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다 재추진 속도를 높인 상황에서 방위사업청이 최근 착수한 차세대 해양정보함(AGX-III) 사업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AGX-III가 KDDX 사업처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참여한 2파전 양상인데다, 역시 KDDX처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안 감점 여부가 적용될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수주전도 양사 간 치열한 전략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軍, 1조9719억 투입해 차세대 해양정보함 2척 도입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AGX-III 기본설계 업체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등록 마감일은 오는 22일이다.
AGX-III 기본설계 사업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26개월이며, 사업예산은 274억6400만원이다. 계약은 일반경쟁계약 방식이다.
해양정보함이란 해양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 해군 작전에 필요한 표적 정보를 생산하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강력한 무장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북한 잠수함과 함정의 동향을 감시하는 ‘눈과 귀’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해양정보함은 ‘신세기함’(AGS-12)와 ‘신기원함’(AGS-13) 2척이다. 두 함정 모두 취역한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해양정보함이 부족하고 운용 기간이 오래된 만큼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해양정보함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방사청은 1조9719억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4000톤급 이상 해양정보함 2척을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5월 중 제안서 평가를 거쳐 6월 내 기본설계 업체를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일정이다.
암초 직면한 KDDX 이어…HD현대重 vs 한화오션 또 한 번 격돌
AGX-III 수주전은 KDDX와 마찬가지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맞붙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본설계 발주는 사업 초기 단계로 함정 건조는 보통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어진다.
AGX-III의 개념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이 사업의 향배는 방사청의 보안 감점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0년 HD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이 군사 기밀 유출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사청은 기밀 유출 행위로 1.8점의 감점을 적용했다.
이 조치는 당초 지난해 11월 종료 예정이었으나, 1년 연장돼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2월까지 1.2점의 보안 감점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감점에 더해 양사 간 경쟁이 과열되며 KDDX 사업은 2년 넘게 지연됐고, 최근에는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을 대상으로 ‘KDDX 기본설계 RFP 배포 및 자료 공유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KDDX 사업은 또 다시 표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AGX-III가 방사청의 보안 감점 여부와 양사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새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AGX-III 수주전에 참가한다면 제안서 평가가 5월에 진행되는 만큼, 향후 KDDX에 보안 감점이 적용될 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 관계자는 AGX-III에 보안 감점 여부가 적용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보안 감점은 제안서 평가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사항”이라며 “향후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확정·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위사업청은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적법하게 업체 선정 절차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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