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IPO

①기평 탈락 딛고 1.5조 '사노피 잭팟'… 화려한 자본시장 복귀

기술성 평가 고배 마셨던 아델, 1.5조 딜로 반전 490억 규모 프리 IPO 오버부킹으로 투심 입증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아델.png
아델.png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신약 개발 바이오텍 아델(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을 위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과거 기술성 평가 탈락이라는 실패를 겪었던 아델은 빅파마 사노피와의 대형 기술이전(L/O)을 지렛대 삼아 자본시장에 복귀했다. 최근 진행된 프리 IPO에서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는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코스닥 입성이라는 목표에 청신호를 켰다.

얼마 전만 해도 아델의 상장 가도는 짙은 안갯속에 갇혀 있었다. 지난 기술성 평가에서 두 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합격선에 미달하는 평가(BBB·BBB)를 받으며 상장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 당시의 기각 사유는 뚜렷한 기술이전 실적이 부재하다는 이른바 '사업성 입증(Commercial Efficacy) 부족'이었다. 여기에 기존 투자자들의 리픽싱 압박이라는 재무적 리스크까지 겹쳤다.

아델의 위기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딜을 기점으로 해소되었다. 사노피와 체결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ADEL-Y01'의 기술수출 계약은 아델의 기업가치를 단숨에 수직으로 상승시키는 트리거가 되었다. 이 계약을 통해 수령한 8000만달러(약 1100억원)의 선급금(Upfront)은 회사의 연구개발 연속성을 담보하는 실탄이 되었다.

사노피가 1조원이 넘는 가치를 부여한 배경에는 아델만의 독보적인 과학적 기전(MoA)이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타우(Tau) 타겟 항체들이 단순히 타우 단백질 결합에만 집중하다 임상에서 연거푸 고전했던 것과 달리, ADEL-Y01은 알츠하이머 병리의 핵심 촉발 인자로 꼽히는 '280번 잔기 아세틸화 타우(acK280)'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이는 타우 단백질 응집의 가장 초기 단계를 원천 차단하는 정밀한 타겟팅 전략으로, 사노피는 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후보물질이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열쇠라고 판단한 것이다.

오버부킹으로 확인된 시장 신뢰와 주관사 참여

아델은 최근 진행한 프리 IPO 라운드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400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총 490억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끌어모았다. 무려 15개 기관이 앞다투어 자금을 투입하는 이례적인 펀딩 흥행 성과를 낸 것이다.

아델 프리 IPO 총 15개 기관 오버부킹 구분 참여 기관수 주요 투자자 기존 투자자 (Follow-on) 5개사 스톤브릿지벤처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민트벤처파트너스 ▶ 사노피 기술수출 실적 근거, 엑시트(Exit) 전 밸류에이션 업사이드를 확신하며 추가 베팅 신규 투자자 10개사 한국투자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 합류 ▶ 공모주 및 상장 후 성과 창출에 강점을 지닌 헤지펀드와 대형 VC 진입으로 수급 주체 다변화

이번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델의 향후 밸류에이션 확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더욱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사노피 딜을 근거로 상장 후 업사이드를 확신하며 대규모 후속 투자(Follow-on)를 단행했다. 이에 더해 한국투자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 대형 벤처캐피탈(VC)과 헤지펀드들이 신규로 대거 합류했다.

특히 자본시장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킨 대목은 상장 주관사들의 고유계정 투자 참여다. 이번 IPO의 공동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단순한 상장 주관 업무를 넘어 회사의 성장성에 직접 자기자본을 태우는 결단을 내렸다. 주관사가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것은 향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심사 통과 및 공모가 산정, 상장 후 주가 방어에 대해 시장에 던지는 가장 강력하고 긍정적인 매수 시그널(Signaling Effect)로 작용한다.

다만, 15개에 달하는 기관 투자자가 대거 참여한 만큼, 상장 직후 혹은 락업(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되는 시점에 기존 FI들의 엑시트(차익 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는 오버행(Overhang) 리스크가 상존한다. 따라서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단계에서 이들 기관의 자발적인 보호예수 기간과 비율을 어떻게 설정하여 주주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밸류에이션 방어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