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디코드] '굳건한 락업과 연기금의 등판' 알지노믹스, RNA 플랫폼 가치 증명할까

산업 | 심두보  기자 |입력

초기 VC 7배 엑시트 물량 소화한 국민연금, 지분 5% 확보 이성욱 대표 등 경영진 최장 3년 락업으로 책임경영 의지 RNA 플랫폼 가치 입증 주력… 친인척 단타 등 관리 리스크

알지노믹스 이성욱 대표 / 출처=알지노믹스 홈페이지
알지노믹스 이성욱 대표 / 출처=알지노믹스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차세대 RNA 유전자치료제 기업 알지노믹스의 상장 초기 수급 구조가 재무적투자자(FI)의 대규모 엑시트(자금 회수)와 대형 연기금의 매집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확정 공모가(2만2500원)를 크게 웃도는 15만원~17만원대에서 초기 벤처캐피탈(VC)들이 선제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시장에 출회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를 소화하는 국면이다.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을 키운 뇌관은 FI 물량이었다. 2025년 12월 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8호·10호성장지원투자조합)는 주당 15만2100원~16만1438원 선에서 약 15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역시 물량을 출회하며 지분율을 4.85%로 낮췄다. 이는 바이오텍 상장 직후 의무보유가 해제된 모험자본이 이익을 확정 짓는 전형적인 엑시트 수순이다.

시장의 이목은 이 대규모 매물을 묵묵히 소화한 주체로 쏠린다. 국민연금은 2026년 3월 10일 1만4848주를 장내 매수하며 총 70만2254주(지분율 5.04%)를 확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초기 급등락 구간에서 국가 기관이 5% 이상 지분을 매집한 것은 알지노믹스의 '자가환형화 RNA' 플랫폼 가치와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의 중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베팅으로 해석된다. 알테오젠 등 국내 대형 바이오텍이 초기 VC 자본 이탈 후 장기 성향의 연기금 투자를 유치하며 주가 하방 경직성을 다졌던 유사 사례와 궤를 같이한다.

오버행 충격을 완충하는 또 다른 핵심 축은 경영진의 락업(보호예수) 결속이다. 이성욱 대표이사(16.1%, 224만5000주)를 포함한 임원진은 최장 3년의 락업을 유지 중이다. 홍성우 임원의 경우 주가가 15만원을 상회하던 지난해 12월 24일 주당 5389원에 스톡옵션 1만8000주(총 9700만2000원)를 전격 행사했으나, 해당 신주 역시 보호예수에 묶어두었다. 유통 주식 수를 엄격히 통제하여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향후 알지노믹스의 주가 향방은 수급 손바뀜 이후의 본업 모멘텀에 달렸다. 국민연금이라는 강력한 앵커 투자자를 확보한 만큼, FI의 잔여 물량 출회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점차 제한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RNA 유전자치료제 임상 진척과 향후 기술이전(L/O) 성과 등 기업 본연의 가치 입증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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