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배터리에 역량 집중한다

산업 | 김종현  기자 |입력

구광모, 임직원에 ‘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 주문 미국 배터리 시장 2035년 ‘112조 1856억원’ 전망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LG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 잔뜩 힘을 주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배터리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마다치 않는 행보다. 특히 LG는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북미 지역에서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 회장이 최근 해외 배터리 공장을 찾아 제품 개발 단계를 확인하는 등 직접 사업군을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통합(SI) 자회사 버테크를 찾아 배터리 시장 선점 의지를 내비쳤다.

구 회장, 주주들에 “배터리는 미래 핵심 산업…반드시 육성”

이 때 구 회장은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구광모 회장이 LG엔솔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LG
구광모 회장이 LG엔솔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LG

이같은 구 회장의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3월 ㈜LG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에서 “배터리는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그룹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6월엔 LG엔솔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합작법인(JV)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장을 찾아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돌파를 위해선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LG의 ‘배터리 사랑’은 구 회장 취임 후 급속도로 심화했다. 그는 미래 먹거리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을 지목하고 경쟁력 확보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는 2024~2028년간 10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이 중 50조원 이상을 ABC 등 미래 성장사업과 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용 ESS와 로봇 전용 배터리 사업 육성을 위해서다.

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LG 구성원의 행보도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김재영 LG엔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11일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배터리 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김 CTO는 “배터리 산업은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엔솔 전고체 배터리 부스. 출처=LG엔솔
LG엔솔 전고체 배터리 부스. 출처=LG엔솔

미국 포함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 확대 전망

LG가 이처럼 배터리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배터리가 앞으로 파이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사업 분야라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자금이 몰릴 예정인 북미 지역에서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LG엔솔은 현재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LG엔솔은 북미 지역에 총 5개의 ESS 생산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등 3개의 단독공장과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및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에서도 ESS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차별화된 생산 역량을 선보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LG엔솔은 ESS 신규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생 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북미 ESS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테슬라,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와 잇따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잔고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장밋빛’으로 보인다. 오리온 마켓 리서치의 ‘미국 배터리 시장 2025~2035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4년 191억달러(약 28조 8467억원)에서 2035년 743억달러(약 112조 1856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ESS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기준 60기가와트시(GWh) 이상, 이 중 북미 지역은 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