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장애인 고용·자립 지원 확대…포용금융 실행 사례 늘려

계열사별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발굴 확대 푸드트럭 지원으로 소상공인 자립 기반 강화 금융교육·스포츠 후원 등 사회 참여 지원

금융 |심두보 기자 | 입력 2026. 05. 22. 14:34
[세줄요약]
  • KB국민은행은 2022년부터 매년 30명 이상 장애인을 채용하고 직무를 확대한다.
  • KB금융은 KB착한푸드트럭 시즌2를 통해 장애인 사업주 30명을 특별 모집한다.
  • KB금융그룹은 19년째 휠체어농구대회를 후원하고 발달장애인 금융교육을 돕는다.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KB금융그룹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고용, 창업 지원, 금융교육, 스포츠 후원 등 여러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기존의 일회성 지원이나 기부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장애인이 경제활동과 사회 참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계열사별 고용 모델 다변화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장애인 고용 확대다. KB국민은행은 2022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맺은 이후 매년 30명 이상 장애인 인력을 새로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장애인 청년들이 실제 업무 환경을 경험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업체험 프로그램’과 ‘인턴십 채용’도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단순 채용 규모 확대뿐 아니라, 입사 전 직무 이해도를 높여 장기적인 근무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KB손해보험도 장애인 직원이 맡을 수 있는 직무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순 지원 업무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공헌 기획 등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11개 장애인 전용 직무를 마련했으며, 향후 각 직원의 역량과 직무 특성을 고려해 현업 부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장애인 고용을 별도 영역으로 분리하기보다 실제 조직 운영 과정 안에 포함시키려는 방향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KB증권은 철도 이용객에게 무료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익형 매장 ‘섬섬옥수’ 동탄역점을 지난 4월 새로 열었다. KB자산운용은 발달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브라보비버’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며 간접 고용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계열사별 특성에 맞춘 방식으로 장애인 고용과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 소상공인의 자립을 돕는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은 ‘KB착한푸드트럭 시즌2’를 통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장애인 사업주 30명을 특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5월 8일까지이며, 이번 모집을 포함하면 전체 지원 대상은 총 170명 규모로 늘어난다.

선정된 사업주에게는 차량 개조, 디지털 장비 도입, 마케팅 컨설팅 등이 제공된다. 구체적으로는 장애인 사업주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배리어 프리 환경을 고려한 조리대 설치 등 차량 개선을 지원한다. 또 무인 주문 키오스크와 같은 디지털 기기 도입을 돕고, 상권 분석을 포함한 전문가의 1대1 맞춤형 마케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창업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영업 과정에서 필요한 운영 기반을 함께 마련해 주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이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구조도 기대하고 있다. 푸드트럭 사업주들이 지역 축제나 재난 현장 등에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며 나눔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장애인 사업주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동시에, 그 성과가 다시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업의 주요 취지다.

자립 지원에서 권익 보호까지…포용금융 영역 확장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과 권익 보호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KB금융공익재단은 서울시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사기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발달장애인이 피해를 예방하고 기본적인 금융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 기관은 ‘KB스타경제교실’ 등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 지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09년부터 새내기 장애 대학생들에게 노트북과 장애 유형별 학습 보조기기를 제공해왔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장애 학생들이 학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정보 접근성이나 학습 환경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취지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관련해서는 스포츠 후원 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장수 장애인 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를 19년째 후원하고 있다. 올해 대회 현장에는 ‘KB착한푸드트럭’도 함께 참여해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 약 600명에게 간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기존의 스포츠 후원 사업과 장애인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 현장에서 연결된 사례다.

비슷한 연계 활동은 KB자산운용이 지난 4월 11일 교남소망의집에서 연 ‘RISE UP 돌봄 운동회’에서도 이뤄졌다. 행사에는 거주 발달장애인과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여했으며, KB착한푸드트럭이 점심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자립 주방 환경 개선을 위한 인덕션 4대와 밥솥 2대도 기부됐다. 단순 행사 지원을 넘어 생활 환경 개선까지 함께 진행한 점이 특징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과 관련해 “채용 인원 확대 자체보다 장애인 인재가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조직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가 업무 수행이나 경제적 자립의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포용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KB금융의 장애인 지원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최근 활동은 장애인 지원을 고용, 창업, 교육, 권익 보호, 사회 참여 등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 사업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데 그치지 않고, 푸드트럭 지원 사업과 스포츠 후원 행사처럼 서로 연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향후 이러한 프로그램이 실제 고용 안정성, 사업 지속성, 금융 피해 예방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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