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에 차량 대여 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차량 대여 서비스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구독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 수가 늘며, 자동차 업체들도 차량 대여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렌터가 사업 올라탄다…‘현대 제네시스 셀렉션’ 고도화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19년부터 시작한 자동차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고도화해 연내 대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복잡한 계약 없이 월 단위 또는 일 단위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프로그램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구독료만 지불하면 차량 이용에 더해 보험, 정비, 소모품 교체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구독 가능 차량은 아반떼N,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이며 G70, GV80 등 프리미엄 모델도 포함한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은 현대차가 플랫폼을 운영하고, 렌터카업체와 제휴를 맺어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정관 개정을 통해 현대차는 향후 차량을 직접 대여하는 역할까지도 맡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전기차 중심으로 차량을 공급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환경의 변화도 이러한 결정에 한몫 했다. 단기 렌터카 업종은 2018년 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이 제한됐다.
이 규제가 2024년 종료되면서 대기업의 단기 렌터카 시장 진입 제한이 사실상 해제됐고,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차 안 사고 빌리는 20·30 세대↑…시장 전망도 ‘청신호’
차량 대여 서비스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유지·관리의 어려움이 적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량 소유 개념이 변화하면서 구독 서비스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대의 신차 구매량은 2020년 약 9만5000대에서 지난해 6만1962대로 감소했다.
30대에서도 감소 추세는 이어졌다. 110만2051대에 달하는 전체 승용 신차 등록 대수 중 30대 등록 비중은 19.0%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젊은 층의 신차 구매가 줄어든 이유로 고가의 자동차 가격에 대한 부담과 구독경제 확산이 거론된다. 차를 필수품으로 여기지 않는 20·30 세대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오르는 신차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차량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엽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터카 인가 대수는 115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올해 렌터가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대여 서비스는 완성차를 일회적으로 파는 것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대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여 서비스) 시장이 수익성이 높다. 현대차가 성장성을 위해 대여 서비스 시장으로 들어갔다”며 “최근 20대 사이에서 차량을 사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자동차 업체가) 렌탈 서비스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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