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공시 논란] 전인석 대표 "이자 폭탄 감수" 언급에 '희생 프레임' 지적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2300억대 세금 재원 마련은 대주주 본인의 몫 고점 매도 비판 피하려는 실리적 후퇴라는 지적

삼천당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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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삼천당제약이 당초 계획했던 2500억 원 규모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전격 철회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4월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전 최근 공시했던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며 "대표이사로서 개인 세금보다 회사와 주주가치를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시장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루머의 근거가 된 블록딜 자체를 없애기 위해 이자 폭탄을 감수하겠다"고 선언하며 개인적 손실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전 대표가 강조한 이자 폭탄은 본질적으로 지배력 유지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분을 매각해 세금을 납부하는 대신 주식담보대출을 선택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재무적 결정이지, 이를 주주를 위한 순수한 희생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저와 배우자가 부담해야 할 총 세액은 약 2335억원 수준이다"라며 "증여세 잔액 1240억원과 주식 매각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 등 약 705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지난해 10월 390억원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대표는 "2500억원 중 약 160억원은 안전장치 성격이었고, 잔액이 발생할 경우 전액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계획이었다"며 "시장에 알리지 않는 방식이 아니라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진행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고점 매도 비판에 대해서도 전 대표는 강하게 항변했다. 그는 "개인 세금 납부를 위한 블록딜을 두고 고점 먹튀나 계약을 부풀린 사기극이라는 악의적인 루머가 확산됐다"며 "저는 거짓을 말하거나 계약을 부풀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개인적인 자금 마련 행위가 회사의 10년 성과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루머의 근거가 된 블록딜 자체를 없애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식적인 철회 사유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주주 가치를 위한 결단임을 내세웠으나, 2026년 4월 6일 제출된 보고서상의 실제 사유는 시장상황 변동이다. 해당 보고서에는 거래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가 30%를 초과하여 변동했기 때문에 계획을 철회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전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른 객관적 철회 요건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전 대표는 "모든 개인적인 재무 계획을 뒤로하고 경영과 성과로 증명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숨길 것이 없어 직접 기자들 앞에 섰다"고 밝혔으나, 향후 발생할 막대한 대출 이자 부담이 경영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감시가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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