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가 서울지점에 올들어 9000억원 가까운 자본을 확충하면서 증권업계 15위권까지 덩치를 끌어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본을 확충하는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행보다. 법인 전환과 함께 영업 확대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지난 13일 4483억원을 본점으로부터 송금받아 영업기금으로 전입시켰다. 영업기금은 자본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영업기금은 종전 4551억원에서 9034억원으로 증가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영업기금은 지난해말까지만해도 150억원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 3월5일 4401억원의 영업기금을 확충했고 또다시 비슷한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이같은 자본확충은 골드만삭스가 현재 지점 대신 법인 체제 전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한국 내 조직을 지점에서 법인으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내놨다. 홍콩처럼 법인 형태로 운영할 수 있게 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그 즈음 골드만삭스는 국내에 공식 법인 골드만삭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최재준, 안재훈 공동 서울지점장이 골드만삭스코리아 공동 대표로도 이름을 올렸고, 사업목적엔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등을 넣었다.
업계는 법인 설립을 두고 골드만삭스가 법인으로 전환,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의 지점 방식으로는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일부 제한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9000억원 가까운 자본 확충에 자기자본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됐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지난해 78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 1분기 증시 호황 속에 53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3월말 자기자본 규모가 1조970억원까지 늘었다.
2차 자본확충에 자기자본 규모는 1조5000억원을 넘기게 됐다.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은 지난해말 자기자본 6046억원 규모로 증권업계 30위에 위치했다. 자본확충에 힘입어 17위권 안팎으로 덩치가 커지게 됐다.
작년말 현재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각 1.4조 안팎으로 16위, 17위권에 위치했다. 작년말 1.2조 규모이던 우리투자증권은 1조원 규모 자본확충으로 업계 11위권으로 올라갔다.
골드만삭스증권과 함께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도 국내 덩치를 불리는 중이다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은 지난 3월 영업기금을 200억원에서 3929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1분기 순이익 257억원을 합해 자기자본 규모는 1조548억원이 됐다. 20위 초반 수준으로 유진투자증권이나 DB증권과 맞먹는 수준이 됐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지난 1분기 378억원의 순이익과 함께 자기자본이 3983억원이 됐다. 지난해 11월 200억원을 본사 송금했으나 지난 4월15일 본사로부터 2억5000만달러의 영업기금을 들여왔다.
이에 영업기금은 종전 222억원에서 3926억원으로 급증했다. 자기자본은 77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다만 JP모간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JP모간증권 서울지점은 지난해 1330억원, 지난 1분기 97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국내 증시 호황을 제대로 누렸다. 과거 글로벌 IB들이 해오던 대로 1330억원을 본점에 배당 송금했고, 자기자본 규모는 작년말 6452억원서 6060억원으로 감소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1분기 212억원 순이익을 냈고, 지난 3월말 600억원을 본사 송금하면서 자기자본이 5792억원에서 5411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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